내년부터 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가솔린 SUV 시장 경쟁이 올해보다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 저공해 3종 혜택뿐만 아니라 가솔린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더해 소비자들을 맞이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내년 가솔린 SUV 중 기대되는 모델은 한국GM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다. 부평 공장에서 생산될 트레일블레이저의 출시 예정 시기는 빠르면 내년 1월, 늦으면 3월이 될 전망이다. 한국GM은 여기에 트래버스, 이쿼녹스 등의 가솔린 SUV 판매도 전념할 방침이다.
트레일블레이저의 주력 파워트레인은 말리부 등에 탑재된 1.35 가솔린 터보 엔진이다.
환경부 자동차 배출가스 및 소음인증 시스템 현황을 살펴보면, 트레일블레이저는 지난 26일 1.35 터보 전륜구동(FWD) 모델로 인증받았다. 또 트레일블레이저는 혼잡통행료와 공영주차장, 공항주차장 이용료 50~60% 감면 혜택 등을 받을 수 있는 ‘저공해차 3종’ 인증을 받을 예정이다.
저공해차 3종 혜택은 향후 SUV 판매의 중요 요소가 될 수 있다. 가솔린 출시로 해당 혜택을 받게 된 쌍용차 코란도가 최근들어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쌍용차에 따르면 코란도의 1월부터 10월까지의 누적 내수 판매량은 1만2천936대로 전년 누계 대비 300% 이상 올랐다. 올해 코란도의 두드러진 성적으로 전체 C세그먼트 SUV 시장에서 코란도 시장점유율도 지난 7월 17% 수준에서 10월에는 26%까지 올라갔다. 코란도 가솔린의 인기로 국내 전체 가솔린 SUV 판매 비중도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쌍용차의 엔진 등 파워트레인을 생산하는 창원공장은 내년부터 본격화될 가솔린 SUV 시대를 대비하기 위한 체제에 돌입했다. 1.5리터 가솔린 터보 엔진 생산에 전념하고, 향후 친환경차 시대를 맞기 위한 자체 준비도 하겠다는 뜻도 전했다.
현대기아차도 가솔린 SUV 비중이 더 커질 전망이다. 이미 주요 판매 SUV에 가솔린 라인업이 마련됐지만, 내년부터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강화해 차별화 전략을 이뤄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차가 최근 해외 투자자 대상으로 발표한 향후 글로벌 친환경차 출시 계획에 따르면, 내년부터 ▲싼타페 하이브리드 ▲싼타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투싼 하이브리드 ▲투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이다. 모두 다 가솔린을 기초로 한 하이브리드가 될 전망이다. 기아차는 쏘렌토와 스포티지 등 풀체인지 모델들을 내놓고 여기에 하이브리드 라인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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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 2017년부터 판매를 진행해온 QM6 가솔린을 내년에도 주력 판매 모델로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QM6 GDe(가솔린)는 지난 2017년 출시 이후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시장 판매 1위에 올랐다. 2017년 9월부터 올해 4월까지 총 4만1천191대를 판매한 데 이어, 5월에도 2천50대를 출고해 국내 중형 가솔린 SUV 중 최초로 누적 판매 4만3천 대를 돌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