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블록체인 기술 자회사 그라운드X의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 지원에 박차를 가한다. 카카오의 4천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클레이튼이 글로벌 최고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이다.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모스스튜디오에서 열린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서밋 2019'에 참석해 클레이튼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 서밋 2019'는 지난 6월 클레이튼 메인넷 출시 이후, 그라운드X가 클레이튼 거버넌스를 담당하는 기업들과 함께 개최한 첫 행사다. 이날 행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 접목 사례와 거버넌스 카운슬 발전 방안 등이 공유됐다.
행사에 참석한 여 대표는 "그라운드X는 작년 3월에 출범해 만들어진 지 얼마 안 된 회사이고, 또 블록체인은 생소한 분야"라며 "이런 상황에서 짧은 기간 동안 글로벌하게 내로라하는 30여 개의 기업들이 참여하는 거버넌슬 카운슬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게 감회가 깊다"고 환영 인사를 전했다.
그는 "현재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아시아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지만, 점점 더 확대돼 글로벌 최고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게 하려 한다"며 "카카오도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의 멤버로서 카카오가 가지고 있는 4천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클레이튼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많이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 결정과 클레이튼 합의 노드를 운영하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은 현재 총 27개의 아시아 거점 기업이 참여 중이다.
국내에는 LG전자, 넷마블, 셀트리온, 카카오 등이 주요 기업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해외 기업으로는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필리핀 대표 은행인 필리핀 유니온뱅크, 중국 완샹 블록체인 랩스의 전략파트너 해쉬키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날 그라운드X는 SK네트웍스와 GS홈쇼핑, 한화시스템의 추가 합류 소식도 전했다.
한재선 그라운드X 대표는 "클레이튼은 아시아 최대 컨소시엄 블록체인"이라며 "비상장사를 제외하고 거번너스 카운슬에 참여한 상장사들의 시가총액만 더하더라도 70조원이 넘는다"고 클레이튼의 컨소시엄 규모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거버넌스 카운슬을 여태까지는 전통적인 사업을 하는 기업들로 구성했다면, 앞으로는 블록체인 산업이나 대학, 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기관들까지 다양성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며 "이미 구성된 27개사 외에도 9개 정도 회사와 거버넌스 카운슬 논의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클레이튼 메인넷은 지난 6월 정식 출시됐다. 클레이튼은 기업·서비스에 특화된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대규모 이용자를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들이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한다.
한 대표는 "메인넷 오픈 이후 5개월이 지났는데, 이 기간 동안 단 한 번도 중단이나 장애 없이 안정적으로 메인넷이 돌아가고 있다"며 "특히, 메인넷 출시 당시에는 클레이튼 일간 트랜잭션 수가 0에 가까웠는데 현재는 평균적으로 50만~70만 건의 트랜잭션 수가 나오며 이는 이더리움 일간 트랜잭션 수와 비슷한 수치로 5개월 만에 이런 성과를 냈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페이스북 리브라도 저희랑 유사하지만, 아직까지 클레이튼처럼 실질적인 것은 못 만들어냈다고 생각한다"며 "클레이튼은 리브라나 그 어떤 컨소시엄보다 앞서나가고 있으며, 내년에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최고의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노드 운영뿐 아니라 향후 클레이튼과 많은 협업을 이어나갈 예정이다.
한 대표는 "멤버사들끼리 공동으로 블록체인 사업을 한다거나 전체 멤버사가 참여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 사업이 클레이튼 중심으로 나올 수 있다"며 "예를 들어, 탈중앙화된 ID시스템이나 또는 디지털 바우처, 상호교환 가능한 로열티 포인트 서비스 등을 함께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내년이 블록체인 산업에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현재 블록체인 산업은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암호화폐나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기대가 과도했고, 미성숙한 사업 모델이 올 초까지 많이 있었는데 이제는 조정기를 거치면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정화 작용이 일어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이어 "내년에는 블록체인 산업이 어느 정도 바닥을 찍고 제대로 도약하는 굉장히 중요한 한 해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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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총 6개의 참여 기업의 각 대표가 발표자로 나서 블록체인 사업 전략과 이종 산업간 전략적 블록체인 사업 기획에 대해 발표했다. 특히, 필리핀 대표은행인 필리핀 유니온 뱅크는 클레이튼을 주축으로 동남아시아 내 블록체인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다.
한화그룹의 정보기술(IT) 계열사 한화시스템은 블록체인 기반으로 투명한 예술품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사업 모델을 소개했다. '블루인덱스'와 공동으로 구축한 예술품 플랫폼을 클레이튼과 연동해 클레이튼 블록체인상에 데이터를 등록함으로써 예술품 거래 정보에 대한 수집 및 유통을 투명하게 관리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