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왜 젖소에 VR 헤드셋 씌웠나

"쾌적한 목장 환경 제공" 실험…젖소 반응은 긍정적

홈&모바일입력 :2019/11/27 10:25

러시아 모스크바 낙농장에서 젖소에 가상현실(VR) 헤드셋을 씌우는 실험을 하고 있다고 엔가젯 등 주요 외신이 러시아 매체들을 인용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모스크바 북서부 농장에서 젖소에게 VR 헤드셋을 씌우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모스크바 농식품부)

이는 모스크바 타임스, 러시아 통신사 인테르팍스가 처음 보도한 내용으로, 모스크바 지역 농식품부는 모스크바 북서부 농장에서 젖소에게 VR 헤드셋을 씌우는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테스트를 통해 젖소의 머리 모양과 시야에 맞게 VR 글래스를 조정해 씌우고, 젖소들에게 지금의 평범하고 제한된 농장이 아닌 여름의 풀밭을 시뮬레이션해 더 쾌적한 환경을 VR로 감상하게 했다.

사진=모스크바 농식품부

그 결과 기본 수준에서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매체들은 전했다. 테스트 결과, 젖소의 불안감이 줄어들고 기분이 좋아져 소 무리들이 전반적으로 차분해졌다. 향후 VR 도입이 우유의 질이나 양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는지 등의 포괄적인 연구가 진행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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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가젯은 여름철 풀밭을 이용할 수 없는 농장이나 음악을 틀어주는 등 기존 기술이 효과적이지 않은 농장에게는 또 하나의 옵션일 수도 있다고 평했다.

하지만, VR 헤드셋의 배터리 수명을 어떻게 처리할 지, 소가 헤드셋을 벗고 현실로 돌아왔을 때 어떤 반응을 보일 지, 근본적으로 왜 젖소를 자주 풀밭에 두지 않는지 등 몇 가지 의문점은 제기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