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폰 시장 하락세…"가성비 구매 트렌드 확대"

가트너, 3Q 스마트폰 시장 3.87억대...전년비 0.4% ↓

홈&모바일입력 :2019/11/27 09:50    수정: 2019/11/27 09:51

올 3분기에도 하락세를 기록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은 중저가 제품이 구매 포인트로 떠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까지 5G 스마트폰에 대한 대기 수요도 지속될 전망이다.

27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판매량은 3억8천747만7천만대로 전년 동기(3억8천907천만대)와 비교해 0.4% 감소했다. 소비자들이 비용에 따른 가치를 더욱 중요하게 생각하면서 낮은 수요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삼성,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의 브랜드들은 이 같은 구매 트렌드에 따라 보급형과 중저가형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이 전략으로 화웨이, 삼성, 오포는 3분기에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애플은 또 한번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의 판매 감소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갤럭시A50.(사진=삼성전자)

가트너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들은 더 이상 가장 저렴한 스마트폰을 원하지 않는다. 프리미엄 스마트폰보다 가격 대비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하는 중저가 스마트폰을 선택하는 추세"라며 “사용자들은 5G 네트워크 서비스가 더 많은 국가에서 제공되기를 기다리면서 2020년까지 스마트폰 구매 결정을 미루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 1위 수성...화웨이, 中덕에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

삼성은 3분기 전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7.8%의 판매량 증가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다. 안슐 굽타 책임연구원은 "삼성이 중저가형, 보급형 라인에 중점을 두고 적극적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면서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화웨이는 상위 5개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중 유일하게 23분기에 두 자릿수 판매 성장율을 기록했다. 화웨이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 6천58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다. 화웨이의 중국 내 실적이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성장을 견인했다. 화웨이는 중국에서 4천50만 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중국 시장 내 시장점유율도 15%p 가까이 끌어올렸다.

화웨이에 대한 미국 핵심 기술 사용 금지 조치가 3개월 더 유예되면서 아직 완전히 적용되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국제 시장에서 화웨이의 브랜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그럼에도 화웨이의 강력한 내수 생태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 화웨이 파트너사들도 애국심을 드러내며 중국에서 화웨이 스마트폰을 보다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어, 현지 경쟁업체들은 화웨이와 공격적으로 경쟁하기가 더욱 어려워졌다. 화웨이는 아너(Honor)와 노바(Nova) 등의 하위 브랜드, 온라인과 유통을 아우르는 멀티채널 운영, 5G와 기타 기술 혁신 등에 장기적으로 투자하며 중국 내 성공의 입지를 다졌다.

화웨이 로고(사진:씨넷)

애플의 아이폰 판매량은 3분기에도 계속해서 하락했다. 애플은 전년 동기 대비 10.7% 감소한 4천80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애플은 여러 시장에서 계속해서 프로모션과 할인 행사를 진행했지만, 전세계적인 수요를 자극하기에는 부족했다는 분석이다.

안슐 굽타 연구원은 "중화권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는 지속적으로 개선됐으나, 이는 연초 두 자릿수의 하락을 기록한 뒤에 반등한 것이다. 아이폰 11, 아이폰 11 프로, 아이폰 11 프로 맥스가 좋은 초기 실적을 보여줌에 따라, 남은 4분기에도 긍정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4Q 스마트폰 판매 촉진…블프·사이버 먼데이 영향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day)와 사이버 먼데이(Cyber Monday)가 다가오면서, 스마트폰 할인 이벤트가 4분기 소비자 수요를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삼성 등의 업체는 이전 모델들 뿐만 아니라 구글 픽셀 4, 갤럭시노트10 등 신제품에도 공격적인 가격 프로모션을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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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폰 제조업체들 간 경쟁은 점점 지능형 스마트폰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디바이스들은 사용자의 상황과 취향을 고려한 보다 개인화된 콘텐츠와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가트너 로버타 코자 책임연구원은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스마트폰에 AI 통합을 개선하고, 보안 기능과 개인정보보호를 브랜드 핵심으로 강조해야 할 것"이라며 "한정된 기술로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시기인 만큼, 최대한 빨리 낮은 가격에 매력적인 기능을 제공하는 데 집중해야 수요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