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아세안 정상들에 “콘텐츠 원팀 되자" 제안

5G·AI 기반 콘텐츠 함께 만드는 'T.E.A.M. 프로젝트' 제시

방송/통신입력 :2019/11/25 11:30    수정: 2019/11/25 16:30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미디어 콘텐츠 산업과 생태계가 나아갈 방향과 비전을 제시했다.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통한 아세안 지역의 미디어 콘텐츠와 게임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장을 일구자는 제안이다.

박정호 사장은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 ‘문화혁신포럼’의 연사로 참여해 “세계 최초 5G 상용화 원년에 아시아 각국 정상이 모인 자리에서 한국의 관련 산업을 대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경제적 문화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햇다.

외교부 주최로 개최된 문화혁신포럼은 4차 산업혁명 시대 글로벌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콘텐츠 창작, 확산, 교육 등에 관해 아세안 각국과 공유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아시아 각국 정상을 비롯헤 국내외 엔터테인먼트사, 드라마 영화 제작사, 방송사, OTT기업, 인터넷 플랫폼 기업 대표 및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문화 콘텐츠’를 주제로 한 대규모 국제 포럼 행사에 ICT 기업 CEO가 초청받아 연설하는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BTS를 만든 방시혁 대표가 한류 콘텐츠 분야를 대표한다면, 국내 최대 OTT 플랫폼 ‘웨이브’ 출범을 이끌며 미디어 산업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박정호 사장이 국내 미디어 플랫폼 및 서비스 생태계 전체를 대표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호 사장은 이 자리에서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5G가 생활 문화 전반에 일으키는 혁신적 변화를 소개했다.

5G와 AI를 통한 미디어 콘텐츠, 게임 분야의 성장과 함께 한류를 넘어서는 ‘아시안 무브먼트’ 개념을 제시하고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쳐 고유의 문화 DNA를 바탕으로 글로벌이 공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함께 만들고 이를 위한 기반 인프라도 공동으로 구축하자고 제안했다.

■ “5G가 문화산업 혁신 가져온다”

박정호 사장은 5G가 가장 큰 변화와 기회를 가져다줄 분야로 미디어 콘텐츠 시장을 꼽았다.

예컨대 SK텔레콤이 올해 개발한 멀티뷰 기술을 통해 아이돌 중 본인이 좋아하는 멤버만 골라 볼 수 있게 하는 등 Z세대의 취향에 맞는 시청 환경을 만들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미디어와 AI의 융합을 통해 혁신적인 서비스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드라마를 보면서 SK텔레콤의 음성인식 인공지능 ‘누구(NUGU)’를 통해 화면 속 제품을 쇼핑하는 모습을 예시로 들었다.

게임 시장도 5G 혁신을 통해 변화할 영역으로 꼽았다.

박 사장은 “5G인프라를 기반으로 AR/VR 게임이 성장하고 있고 PC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게임이 무선으로 가능케 됐다”며 “게임 산업 및 시장의 룰이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슈퍼볼을 넘어서는 롤드컵 시청 인기에서 볼 수 있듯 미디어 기반의 e스포츠가 새로운 스포츠 장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향후 게임이 미디어 장르의 하나로 OTT 서비스화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변화에 따라 앱마켓 원스토어는 게임 생태계로 만들어가는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고 소개했다. 원스토어는 글로벌 경쟁사 대비 수수료도 낮추는 등 게임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박 사장은 “기술 기반의 문화산업 혁신을 통해 한-아세안 전체에 의미 있는 문화적 경제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디어, 게임 등 공간 제약이 없는 디지털 산업의 경우 온라인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많은 아시아 시장에서 더 크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아시아 콘텐츠 공동제작”…T.E.A.M. 프로젝트 제안

박정호 사장은 미디어 산업에서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바로 ‘문화적 주체성’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아시아의 고유한 DNA를 바탕으로 전 세계가 공감할 만한 콘텐츠를 함께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 사장은 “한국은 미국, 영국에 이은 세 번째 콘텐츠 수출국”이라며 “한류가 아시아의 문화적 역량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만큼 아시아 전체가 힘을 합치면 이를 뛰어넘는 아시안 무브먼트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아시아 전체가 글로벌 콘텐츠 제작을 위한 ‘원 팀’이 되자는 뜻이다.

박 사장은 ‘T.E.A.M. (Tech-driven Entertainment for Asian Movement)’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기술 기반 혁신 역량에 아시아적 가치를 더해 아시아 전체가 함께 하는 콘텐츠 연합을 만들자는 것이다.

우선 자본 투자는 물론, 기술 협력과 제작 역량 교류, 육성 등을 지원하는 ‘아시아 콘텐츠 스튜디오(Asia Contents Studio)’ 설립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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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국의 ‘웨이브’를 아시아의 ‘웨이브’로 만들어 아시아 전체가 협업하는 미디어 플랫폼을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박 사장은 “아시아 전체 250여 개의 분절된 OTT로는 아시아의 가치를 담은 글로벌 대작 콘텐츠를 만들기 힘들며 하나로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