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아이폰에 듀얼심을 지원하기 위한 첫 단계인 전산 개발을 완료했다. 향후 상품 개발 및 일선 대리점에 안내, 신규 상품 출시에 따른 정부 협의 등 과정을 거친 이후 듀얼심 서비스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지난 10월 말 듀얼심을 지원하기 위한 전산 시스템 개발을 완료하고, 11월 초 전국에 적용하기 위한 테스트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심 지원을 위해서는 기존 전산에 추가로 회선을 연결하는 시스템 개발이 필수라는 점에서. 서비스 출시에 한 걸음 가까워졌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듀얼심은 하나의 스마트폰에 2개의 유심을 사용할 수 있는 기능이다. 물리적 유심과 내장형 ‘e심’이 활용된다. 이용자는 전화와 데이터 용도로 각각 유심을 나눠 사용하거나, 2개의 번호를 이용해 공적·사적 용도로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있다. e심을 지원하는 해외에서는 별도의 로밍 서비스 가입 없이 스마트폰을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국내 e심을 사용할 수 있는 단말기는 애플의 아이폰이 유일하다. 서비스가 출시될 경우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S 시리즈와 올해 출시된 아이폰11 이용자는 듀얼심을 신청해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9월부터 듀얼심 지원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당초 계획은 아이폰11이 국내 출시되기 전 전산 개발을 마치는 것이었지만, 내부 전산과 연동되는 작업에 차질이 생기면서 일정이 다소 연기됐다. 결국 SK텔레콤은 10월 말 전산 시스템 데이터 구조 변경을 완료하고, 테스트 작업을 거쳐 11월 첫 주 최종 개발을 완료했다.
관련기사
- 아이폰12 프로는?…“카메라 4대·더 작아진 화면·각진 모서리”2019.11.13
- “아이폰SE 2, 내년 최대 3천만 대 팔린다”2019.11.13
- “2020년 아이폰 3종, 퀄컴 5G 모뎀 칩 탑재”2019.11.13
- SKT, 아이폰11 듀얼심 지원 사전 작업 착수2019.11.13
듀얼심 지원을 위한 가장 첫 단계인 전산이 개발 완료됨에 따라 ▲요금·가격·구성 등을 정하는 ‘상품 개발’ ▲개발된 상품을 전국 대리점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대리점 안내’ ▲최종 출시를 앞두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인·허가 등을 구하는 ‘정부 협의’ 등 과정을 거치면 서비스 출시가 가능하다.
다만, 실제 서비스 출시까지 과정이 남아있는 만큼 듀얼심 도입 시점은 확정하기 어렵다. SK텔레콤 역시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듀얼심 지원 여부는 검토 중일 뿐,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