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에이테크놀로지, 中 헝다와 이차전지 양산 합작

국내 설비업체로는 유일…3년간 8천억원 규모 사업 진행

디지털경제입력 :2019/11/13 11:39

국내 이차전지 설비업체 디에이테크놀로지가 글로벌 대기업과 손을 잡으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디에이테크놀로지는 지난 12일 중국 헝다그룹과 이차전지 관련 전략적 합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헝다는 이날 글로벌 전략적 파트너 서밋을 열고 60개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설비 분야에서 한국 업체로는 유일하게 디에이테크놀로지가 선정됐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헝다는 전기자동차 배터리를 향후 2년간 20기가와트시(Gwh), 이후 2년마다 50Gwh, 70Gwh를 증설할 계획"이라며 "당사는 국내 업체로는 유일하게 합작을 진행해 설비 분야에서 앞으로 3년간 8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헝다는 지난해 매출만 약 91조원에 달하는 업체로, 중국 500대 민영기업 중 가장 많은 자산 규모를 보유 중이다.

이 회사는 부동산 사업과 더불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3대 기지' 건설 등에 약 1천억 위안(약 16조6천억원)을 투자하고, 스웨덴 전기차 업체 'NEVS'의 지분 51%를 약 9억3천만 달러(약 1조871억원)에 인수하며 전기차 사업에 뛰어들었다.

디에이테크놀로지 CI

지난 6월에는 중국 선양시와 전기차·배터리·모터 생산공장 3곳 설립을 발표했고, 중국 광저우시와도 신에너지 자동차 생산기지 구축을 위한 전략적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특히 전기차 관련 사업이 헝다의 신사업 확장에 핵심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25만대로 글로벌 시장의 약 40% 수준이다. 굴지의 글로벌 기업들이 중국 전기차 시장을 타깃으로 삼고 있어 관련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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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공업생산연구소(GGII)에 따르면, 내년까지 중국의 동력전지 총 수요량은 110GWh에 이르고 생산 가치는 1천100억 위안(약 18조2천8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디에이테크놀로지 관계자는 "헝다그룹이 전기차 관련 사업을 놀라운 속도로 확장하는 과정에서 당사의 기술력 및 생산력을 확인했고, 전략적 합작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며 "글로벌 대기업과 협력을 진행하는 만큼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해 본격적인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