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창단 후 처음으로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에 진출한 펀플러스 피닉스가 대형사고를 냈다. 펀플러스 피닉스는 지난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진행된 롤드컵 2019 결승에서 G2 e스포츠(이하 G2)를 물리치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대회 시작 전만 하더라도 펀플러스 피닉스의 우승을 예상한 이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중국 리그 1시드로 롤드컵 본선에 올라오기는 했으나 세간의 시선은 한국 리그를 재패한 T1과 이번 시즌 유럽리그 스프링 스플릿과 서머 스플릿,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까지 재패하고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사상 첫 그랜드슬램 달성을 노리는 G2에 쏠려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그룹 스테이지에서 4승 2패를 기록하며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것도 펀플러스 피닉스가 기대를 받지 못 한 이유다. 특히 펀플러스 피닉스가 속한 B조가 4개의 그룹 중 가장 약팀이 많이 모여있다는 평을 받았기에 평가는 더더욱 박했다.
하지만 지난해 준우승팀 프나틱을 8강에서 세트 스코어 3대1로 제압한 펀플러스 피닉스는 4강에서 전년도 우승팀 인빅터스게이밍마저 3대1로 쓰러트리고 결승에 오르며 기세를 높였다. 결국 결승전에서 G2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0 승리를 거두며 이번 대회 최고의 이변을 남겼다.
세트 스코어 이상으로 결승전 내용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4강에서 T1을 상대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경기를 운영하며 T1을 무너트린 G2가 오히려 펀플러스 피닉스의 운영에 휘말리며 무력하게 패배하고 말았다. 특히 2세트에는 킬 코어가 20대4, 포탑 스코어 9대1이 말해주듯이 G2는 펀플러스 피닉스를 상대로 아무것도 하지 못 하고 밀려났다.
1세트와 2세트에서 펀플러스 피닉스의 경기 템포를 조절하는 능력이 돋보였다면 3세트에는 상대의 동선을 예측하는 능력과 한타에서의 컨트롤 능력이 돋보였다.
앞선 두 세트에서 자신들의 운영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 G2는 최대한 시간을 끌며 후반에 한타를 통해 게임을 풀어가는 조합을 택했지만 펀플러스 피닉스는 G2를 상대로 초반부터 강력한 압박을 가하며 G2가 힘을 비축할 시간조차 허락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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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력의 중심이 되야 할 원거리딜러 루카 페르코비치가 3분이 지나도록 CS를 단 한개도 획득하지 못 했고 바텀라인 1차 타워가 약 7분만에 밀려나간 장면은 펀플러스 피닉스가 G2의 노림수가 무엇인지를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략했는지 드러나는 장면이다.
결국 펀플러스 피닉스는 30분 22초만에 G2 진영 넥서스를 파괴하고 경기를 마무리하고 우승을 차지함과 동시에 2013년 SKT T1 이후 처음으로 로얄로드 달성이라는 진기록도 달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