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리그오브레전드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정상 탈환을 노렸던 T1의 여정이 마무리됐다. 한국 리그 1시드로 롤드컵에 나선 T1은 유럽 리그 1시드인 G2 e스포츠(이하 G2)에 덜미를 잡히며 4강에서 탈락했다.
지난 3일 스페인 마드리드 팔라시오 비스탈레그레에서 롤드컵 2019 4강 2일차 경기가 진행됐다. 이날 경기는 유럽의 스플라이스를 상대로 세트 스코어 3대1 승리를 거두고 4강에 진출한 T1과 한국의 담원게이밍을 물리치고 올라온 G2의 대결로 진행됐다.
T1에게 이번 롤드컵 4강전은 결승 진출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라는 의미 외에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지난 5월 베트남과 대만에서 진행된 미드시즌인비테이셔널 2019 4강에에 G2에게 세트 스코어 3대2로 패배하며 고배를 마신 바 있기 때문에 이번 롤드컵 4강전은 설욕전의 의미도 지녔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T1의 설욕은 다음 기회로 미뤄졌다. G2는 설계도를 들고 게임을 하는 듯한 철저한 초반 운영과 T1보다 한발 빠른 게임 진행으로 경기를 흔들었다. T1은 G2를 압도하며 경기를 유리하게 풀어나갈 때마다 번번히 실수를 하며 빌미를 내줬다.
G2는 한 선수가 특출난 활약보다는 5명의 팀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 한국 중계진의 감탄을 자아내기도 했다. 또한 세트가 진행될수록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을 드러낸 T1에 비해 빼어난 경기 집중력으로 승부를 결정지었다.
T1은 2세트를 제외하면 매 세트마다 결정적인 실수로 G2에게 기회를 넘기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화력을 집중하지 못 했으며 팀의 간판인 미드라이너 이상혁은 8강에서 보여준 컨디션 저하가 이어진 것처럼 이렇다 할 활약을 하지 못했다.
결국 T1은 세트 스코어 3대1로 G2에 패배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G2는 올 한해 T1을 상대로 세트 스코어 8:3의 우위를 점하며 T1의 천적으로 자리했다.
결승에 진출한 G2는 지난 2일 진행된 경기에서 결승에 선착한 중국의 펀플러스피닉스가 맞붙는다. 또한 롤드컵 결승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유럽 리그와 중국 리그의 대결로 압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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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G2가 우승하게 되면 사상 첫 단일시즌 그랜드슬램을 차지한 팀이라는 기록을 남기게 된다. 반대로 펀플러스피닉스가 우승할 경우 중국의 리그오브레전드프로리그가 2년 연속 월드챔피언십타이틀을 획득한 리그가 된다.
롤드컵 2019 결승전은 오는 10일 프랑스 파리 아코르호텔 아레나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