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 베트남에 동남아 수출기지 구축

호치민에 인근 20만 배럴 규모로 조성

디지털경제입력 :2019/11/06 13:51

현대오일뱅크가 국내 정유사 최초로 베트남에 석유제품 수출거점을 구축했다.

현대오일뱅크는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에 20만 배럴 규모의 석유제품 저장기지를 확보하고 동남아지역 수출 확대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이 회사가 임차 계약한 바리아붕따우성 터미널은 외국인 사업자가 수입한 물품을 자유롭게 반출 가능한 베트남 첫 민간 석유제품터미널이다.

베트남 경제중심지인 호치민에 인접한 바리아붕따우성 터미널은 대형 유조선 접안이 자유로워 석유제품 수출기지의 최적지로 꼽힌다.

베트남 석유시장은 포화상태인 우리나라와 달리 연 평균 5% 이상 고속 성장 중이다.

이 나라는 정제시설이 충분하지 않아 전체 수요의 30%를 다른 나라로부터 수입하고 있다. 지금까지 주요 도입처는 싱가포르·말레이시아·태국이었지만, 지난 2015년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이후 우리나라 제품 비중이 늘어나는 추세다.

현대오일뱅크 베트남 물류기지. (사진=현대오일뱅크)

현대오일뱅크는 바리아붕따우성 터미널을 동남아 수출 허브로 육성할 방침이다. 트레이딩사를 통한 간접판매 방식에서 벗어나 베트남 국영·민간 유통회사, 직매처 등과의 적극적인 직거래를 통해 수출을 늘리고 수익구조를 개선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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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지리적인 이점을 활용해 베트남 인접국가인 캄보디아와 라오스 시장도 공략한다. 이들 국가는 정제시설이 부족하고 대형 항만시설이 없어 주로 이 곳을 통해 석유제품을 수입한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현재 300만 배럴 수준인 수출 물량을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늘릴 것"이라며 "2021년부터는 석유화학, 윤활기유 등으로 수출제품도 다변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