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베리 'QNX OS 포 세이프티' 현대차에 탑재

블랙베리가 차량용 시스템 소프트웨어(SW) 'QNX OS 포 세이프티'를 현대차그룹 R&D부문 자회사에 공급했다. 자율주행시스템 개발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되는 R&D 단계를 거쳐 현대차에 탑재될 것으로 보인다.

카이반 카리미 블랙베리 테크놀로지 솔루션 영업 수석 부사장은 6일 르메르디앙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오트론과의 협업 하에 QNX OS 포 세이프티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합 음향관리 소프트웨어 QNX AMP 3.0 출시 소식도 내놨다.

현대오트론은 현대차그룹의 차량용 소프트웨어·반도체 연구개발(R&D) 자회사다. 현대오트론은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플랫폼과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운영을 위해 블랙베리 QNX OS 포 세이프티를 활용할 계획이다.

다만 현대차가 어느 차량 모델에 QNX OS 포 세이프티를 탑재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현대오트론이 현대차 생산 모델에 활용하기 위해 제품을 납품받은 것은 사실이나, 이런 솔루션을 어디에 어떻게 쓸지는 현대차의 재량이라는 게 블랙베리 측 설명이다.

■ "자율주행차 플랫폼 구축 위한 보안 지원"

카이반 카리미 블랙베리 수석 부사장은 QNX OS 포 세이프티에 블랙베리의 우수한 보안 역량도 반영돼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 표준 기술 연구소(NIST)가 발표하는 국가 취약성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등 타 소프트웨어에 비해 발견된 취약성 개수도 적고, 취약성의 심각한 수준도 낮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발표된 결과에 따르면 안드로이드에서 발견된 취약성 개수는 1천66개였다. 블랙베리 QNX의 경우 5개가 발견됐다.

NIST는 취약성들을 1~10등급으로 분류한다. 심각할 수록 높은 등급을 부여한다. 안드로이드에서 발견된 취약성 1천66개 중 심각성이 큰 8등급 이상의 취약성 비중은 20% 이며, 이 중 몇 개는 3년 이상 해결되지 않은 취약성이었다. 카이반 카리미 부사장은 "QNX의 경우 8등급 이상 취약성은 1개였다"며 "협업사의 와이파이 기술에 대한 내용이었고 이 문제를 이미 해결했다"고 언급했다.

현대오트론이 블랙베리 QNX OS 포 세이프티를 활용하기로 결정한 이유에 대해 카이반 카리미 블랙베리 부사장은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물색했고, 결과적으로 QNX OS 포 세이프티가 선정됐다"며 "블랙베리가 전세계적으로 운영되는 서비스 팀을 통해 충분한 지원을 제공한다는 점도 이번 결정을 이끈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대오트론 외에도 해외 기업 두 곳에서 QNX OS 포 세이프티를 토대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 차량 안전을 강화하는 음향 시스템 QNX AMP 3.0

차량에는 여러 개의 음향과 오디오 신호 처리 시스템이 포함돼 있고, 마이크와 스피커를 공유하는 상황도 발생한다.

QNX AMP 3.0은 2.0 버전과 달리 자동차의 음향 관리 기능 다수를 하나의 칩에 탑재, 통합된 접근 방식을 제공한다. 모듈식의 유연한 시스템으로, 자동차 제조업체가 제품 라인 전체 혹은 각 옵션 패키지에 따라 필요한 기능만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