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5천990만원 포드 익스플로러가 아쉽게 느껴지는 이유

8인치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는 옥에 티...PHEV 출시 준비

카테크입력 :2019/11/05 13:26    수정: 2019/11/05 13:28

국내 판매가격 5천990만원인 포드 간판 대형 SUV 6세대 익스플로러는 어딘가 아쉬운 게 많은 SUV다. 국내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킬러 콘텐츠’가 차량 내부에 있어야 하는데, 그점을 출시 현장에서 느낄 수 없었다.

포드코리아는 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6세대 익스플로러 아시아 최초 출시 행사를 열었다. 북미시장에 이어 두 번째로 진행되는 행사인만큼, VR기기를 활용한 제품 설명도 진행하는등 신경을 많이 쓴 모습이다.

그러나 전체적인 차량 내외관을 살펴보면, 경쟁차종을 압도할 만한 특징이 보이지 않았다. 차별화된 주행보조(ADAS) 사양도 없었고 국내 IT업체와 협업한 인포테인먼트 기술 등이 없었다. 이 자리에는 포드코리아의 미래 전략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사진=지디넷코리아)

■8인치 디스플레이만 들어가는 2.3리터 리미티드 모델

포드코리아는 우선 국내 시장에 2.3리터 GTDI 엔진이 들어간 익스플로러 리미티드 트림을 내놨다.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304(5500rpm)마력, 최대토크 42.9kg.m(3500rpm)의 힘을 낸다. 또 새롭게 후륜구동 드라이브 시스템과 자동 10단 변속기를 적용시켰다. 10단 변속기는 원형 다이얼로 제작돼 이전 세대에 비해 차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다.

그러나 가장 아쉬운 것은 디스플레이다. 2.3리터 리미티드 모델은 익스플로러 전체 라인업 중 최상위 모델이 아니기 때문에, 8인치 가로형 디스플레이가 센터페시아에 들어간다. 북미 시장에서 이미 선보였던 10.1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2.3리터 리미티드 모델에 탑재되지 못한다. 심지어 풀 디지털 클러스터도 2.3리터 리미티드 모델에는 제외된다. 고급스러운 실내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10.1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들어간 북미형 6세대 익스플로러 실내 모습 (사진=포드)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클러스터 (사진=지디넷코리아)
ADAS 기능을 그래픽으로 설명해주는 포드 익스플로러 8인치 디스플레이 화면 (사진=지디넷코리아)

8인치 디스플레이의 UI는 심플한 편이다. 파란색 바탕에 간단한 기능을 실행할 수 있는 레이아웃으로 구성됐다. 하지만 경쟁차종과 비교했을 때 너무 시대에 뒤떨어지는 느낌이다.

이 8인치 디스플레이는 포드의 주행보조(ADAS) 시스템인 코-파일럿 360 플러스의 작동원리를 잘 설명해주고 있다. 차량의 주행 모습을 그래픽으로 담아 ADAS 작동원리를 쉽게 설명해준다. 현대기아차의 ADAS 시스템 설정 그래픽보다 신경을 더 쓴 모습이다.

차량 내부 클러스터의 디자인도 경쟁 차종에 비해 떨어진다. 하지만 드라이브 모드를 바꿀 때 해당 드라이브 모드와 어울리는 그래픽을 넣은 세심함이 돋보인다. 하지만 풀 디지털 클러스터가 아니다 보니 여러 가지로 아쉬움이 크다.

다이얼 방식의 변속기가 들어간 6세대 포드 익스플로러. 오른편에는 엠비언트 라이트가 들어간 컵홀더가 보인다. (사진=지디넷코리아)

■포드코리아에게 남은 익스플로러 흥행 숙제는 가격

익스플로러 판매 가격은 해가 지날수록 올라가고 있다. 지난 2015년 출시된 5세대 2016 익스플로러의 경우 부가세 포함 판매가격(2.3리터 리미티드 기준)이 5천600만원이었지만, 5일 출시된 6세대 익스플로러의 가격은 5천990만원에 이른다. 차량 구입 시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 등을 고려하면 실구매가가 6천만원이 넘는 것이다. 이는 포드코리아가 앞으로 익스플로러 흥행 유지에 필요할 해결 과제로 보인다.

정재희 포드코리아 사장은 5일 익스플로러 출시 행사 이후 기자와 만나 내년초에 익스플로러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출시 계획을 전했다. 이 때 정 사장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가격 책정에 대한 내부 고민을 간단하게 언급했다.

그 이유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운영에 필요한 충전장비 설치와 내부 디스플레이와 연관됐다.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최고급형 트림인 플래티넘으로 출시되기 때문에 10.1인치 세로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설명이다. 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하이브리드의 국내 출시 계획을 아직 잡지 않았다. 해당 차량은 북미 전략형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국내 출시는 거의 희박하다는 업계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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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드코리아는 익스플로러 판매에 대해 긍정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 한 달동안 1천500대 이상 정도의 사전계약을 받았기 때문에, 앞으로 판매에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6세대 익스플로러에 대한 자세한 느낌은 향후 주행 시 살펴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