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신원증명 '마이아이디' 출범…"금융 선점효과로 빠르게 확산"

총 39개 파트너사 확보…"내년 상반기 금융권 중심 상용화 추진"

컴퓨팅입력 :2019/11/05 15:22    수정: 2019/11/05 15:23

블록체인 기반 신원증명 서비스 협력체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5일 공식 출범했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지정된 점을 강점으로, 내년 3월 금융권 파트너사들을 대상으로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우선 적용해 상용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국내 블록체인 기업 아이콘루프는 5일 아이콘루프 라운지에서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파트너스 데이를 열고 얼라이언스 공식 출범을 알렸다.

아이콘루프가 주도하는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아이콘루프의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인 '마이아이디'를 중심으로 분산ID생태계를 구축하는 협력체다.

마이아이디 서비스는 비대면 계좌 개설 시,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해 소비자의 신원 증명 절차를 줄여주는 신원 증명 서비스다. 마이아이디 서비스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의 혁신금융서비스 금융규제 샌드박스에 지정돼, 내년 상반기 대고객 상용화 서비스로 출시될 예정이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가 5일 공식 출범했다. (사진=아이콘루프)

■ "국내 가장 큰 규모의 DID얼라이언스"…글로벌 진출도 계획

이날 축사를 맡은 이헌재 자문위원장은 "미래를 열어나가는 새로운 패권을 만들어가는게 가장 중요한데, 그 출발은 ID통합이라고 생각한다"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를 계기로 우리나라의 경제 지평에 커다란 변화를 이룰 수 있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에는 포스코, 삼성전자, 신한은행을 비롯한 시중은행, 증권사, 이커머스사 등 다양한 분야의 총 39개의 기관·기업들이 합류했으며, 이 중 금융권 파트너사들은 총 16개사다.

현재 국내에는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 외에도 SK텔레콤,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를 주축으로 한 이니셜 DID 어소시에이션과 라온시큐어와 한국FIDO산업포럼, 금융결제원 등이 협력한 DID얼라이언스코리아 등 여러 DID협력체가 DID 서비스 경쟁에 나섰다.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는 금융 분야를 거점으로 한 선점효과를 통해 해당 서비스를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확산시킨다는 전략이다.

최지영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 사무국 부국장은 "여러 분산ID(DID) 서비스를 하시는 분들과 경쟁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경쟁력은 가장 높은 수준의 신원인증을 요구하는 금융분야의 신원 서비스를 바탕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금융위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갖게 된 경험을 통해 시장 선점효과를 가지고 다른 분야로까지 빠르게 서비스를 적용할 수 있다"며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강점을 소개했다.

이어 최 부국장은 "마이아이디얼라이언스는 국내 가장 큰 규모의 DID 얼라이언스"라며 "한국뿐 아니라 해외로까지 진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현지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 파트너사들 "마이아이디 서비스 연계 방안 논의 중"

이날 행사에서는 신한은행, 포스코, 야놀자, 요티(YOTI), 아이콘루프 등 마이아이디 얼라이언스의 5개 파트너사들이 참석해 향후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장현기 신한은행 디지털R&D센터 본부장은 "현재 신한은행은 파생상품 거래 등 실제 은행업무에 블록체인을 적용하고 있으며, 지역화폐나 디지털 자산관리 등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은행이 블록체인 쪽으로 할 수 있는 가장 큰 분야가 디지털 자산관리 DID분야라고 생각한다"며 "모바일 비대면 서비스가 늘어나면서 다양한 인증과 개인의 정보가 확인될 필요로 인해 신원인증 단계가 늘어나고 있는데, 이런 부분에서 DID를 활용하면 단계를 줄이고 고객 편의에 이득이 있을 것"이라며 조속한 상용화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대호 포스코 그룹장은 "포항과 광양에 스마트시티를 구축할 예정인데, 그곳에 블록체인 기반으로 데이터 센터를 만들 계획"이라며 "포스코에서 개발하고 있는 플랫폼에 마이아이디 애플리케이션이나 각종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올려 서비스할 개념을 생각하고 있다"며 마이아이디 활용 방안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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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윤 야놀자 대표는 "현재 야놀자가 160개국의 2만 5천 개에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하나의 ID로 통합하는 게 목표"라며 "클라우드 기반으로 머신러닝, 블록체인, IoT가 같이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으며, 마이아이디가 그중 하나의 서비스로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종협 아이콘루프 대표는 "마이아이디 서비스를 통해 내년 상반기에 비대면 금융 프로세스 혁신을 이루고, 내년 하반기에는 마이아이디 생태계 비금융권 파트너를 확대해서 모바일 신분증 역할로 확대시킬 것"이라며 "2021년에는 모바일 ID플랫폼을 만들어 서비스 패러다임을 사용자 중심으로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