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vs 화웨이, 폴더블폰 '맞승부'…첫 결전지는 中

갤폴드·메이트X 이달 출시…사용성·내구성·가격 관건

일반입력 :2019/11/05 13:44    수정: 2019/11/06 16:29

세계 스마트폰 2강인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폴더블폰 혁신 주도권을 두고 정면 대결을 펼친다. 첫 결전지는 중국이 될 것으로 보인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중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웨이보와 QQ를 통해 갤럭시 폴드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갤럭시 폴드는 오는 8일 현지에 출시된다. 경쟁작인 화웨이의 메이트 X는 일주일 뒤인 15일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삼성전자 지난 9월 국내를 시작으로 세계 20여 개국에 갤럭시 폴드를 순차 출시했다. 화웨이는 미국의 무역제재 영향으로 우선 중국에서만 메이트 X을 판매, 글로벌 시장 출시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사진=씨넷)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당초 지난 4월과 이르면 6월에 각각 폴더블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미뤄지면서 하반기에 맞붙게 됐다.

갤럭시 폴드는 화면 결함 논란이 불거지면서 화면 보호막·힌지 등 부분이 개선됐다. 메이트 X는 화면과 관련된 기술적 보완 등을 거친 것으로 외신을 통해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화웨이는 지난 6월에 메이트 X을 판매할 계획이었지만, 기기에서 가장 복잡한 부품으로 꼽히는 화면을 미세하게 조정하기 위해 출시를 지연시켰다"며 리뷰어들 사이에서 기기 결함 논란을 겪었던 갤럭시 폴드 전례의 영향도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내용을 보도했다.

갤럭시 폴드와 메이트 X는 사용성, 내구성, 가격 등을 중심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평가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두 제품은 접는 방식부터 다르다. 갤럭시 폴드는 안으로 접는 인폴딩 방식이며, 메이트 X는 밖으로 접는 아웃폴딩 방식이다.

가격은 두 제품 모두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지만 30만원 이상 차이가 난다.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폴드의 중국 출고가는 1만4천999위안(약 247만원)이다. 두 제품 모두 200만원을 훌쩍 뛰어넘지만 한화로 약 280만원인 메이트X(1만6천999위안)보다는 갤럭시 폴드가 저렴하다.

현지 시장 환경도 두 제품의 흥행 여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화웨이는 미국의 제재 영향으로 지난 2분기부터 내수 시장 공략에 집중, 3분기 중국에서의 점유율만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비자들 사이에서 애국 소비 심리가 커진 만큼, 갤럭시 폴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화웨이 메이트X.(사진=씨넷)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 모 지아(Mo Jia) 연구원은 "메이트X의 가격은 높지만 중국은 최고급 기기(비용 지불이 가능한)를 원하는 사용자들이 더 존재한다"며 "갤럭시 폴드처럼 제품 결함이 발생하지 않으면 수십만대를 쉽게 판매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중국에서 지난 2분기에도 0.7%(SA)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좀처럼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현지에서 조직개편을 감행하는 등 꾸준히 반등 기회를 노리고 있다. 생산방식 효율화를 통해 원가 절감을 가속화,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5G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제품과 유통 채널을 재정비하기로 결정했다. 변동 인력 규모 등은 확정되지 않았다"며 "제품의 원가 경쟁력을 극대화해 저가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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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폴더블폰 차기작 준비에도 주력하고 있다. 차기 신제품은 내년 상반기 안에 출시될 게 유력하다.

삼성전자는 최근 SDC19에서 가로축을 중심으로 위아래로 접는 일반 스마트폰 크기의 폴더블 폼팩터를 공개했다. 화웨이는 지난 달 선전에서 기린990 5G 시스템온칩(SoC)가 탑재된 후속작 메이트Xs를 내년 3월 출시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