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이용장애 연구, 인터넷 활동에 따라 상이한 결과"

게임문화재단, 인터넷게임장애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 개최

디지털경제입력 :2019/11/01 16:47

게임업계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이용장애에 질병코드에 대한 연구 내용을 공유하는 시간이 진행됐다.

게임문화재단(이사장 김경일)은 1일 국립중앙박물관 소강당에서 '인터넷게임장애 국제공동연구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은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물관리위원회가 공동으로 후원했으며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의 페리 랜쇼 교수와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호주 시드니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블라단 스타서빅 교수, 서울대학교 병원 어린이병원 통합케어센터 이정 교수 등 정신의학 분야 전문가가 자리해 국제공동연구 진행 과정과 성과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페리 랜쇼 교수.

가장 먼저 강연을 진행한 페리 랜쇼 교수는 '인터넷 게임장애의 신경영상 및 신경 기저'를 주제로 한 연구 진행 상황을 발표했다.

해당 연구는 인터넷게임과 관련해 한국에서 연구된 뇌과학 연구를 미국의 자료로 다시 한 번 검증하는 연구다. 74명의 임상군과 대조군을 모집해 MRI 촬영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이 연구는 50%의 진척율을 보이고 있다.

평균 나이 24세의 37명의 임상군과 대조군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한 결과 둘 사이의 지능점수나 기능점수에서 유의미한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페리 랜쇼 교수는 "연구 추진을 위해 인터넷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에 맞는 대상 모집이 필요한 상황이나 미국에서 대상자를 모집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었다"라며 "모집된 15명도 인터넷 의존 점수가 낮아 진정한 인터넷게임이용장애 대상자로 보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미국 유타대학교 의과대학 정신의학과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

아울러 "연구를 통해 북미에서는 전반적으로 게임 이용시간이 그다지 많지 않음을 알 수 있었고 인터넷 활동에 따라 상당히 다른 결과가 나오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강연을 진행한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는 'ABCD 연구 개요: 예비조사 결과'를 주제로 미국 전역에서 1만1천500명의 9세~10세의 어린이를 대상으로 10년간 진행한 사례 중심의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드보라 유겔룬 토드 교수는 해당 연구를 통해 어린이의 IT 미디어 사용이 불안 또는 우울 수준과 상관이 있으나 이는 인지능력에 따라 그 결과가 매우 달랐다. 결국 향후 연구에서는 여러 요인을 고려해야 하므로 이를 단순히 나쁘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블라단 스타서빅 교수는 세계보건기군 ICD-11의 게임이용장애와 DSM-5의 인터넷게임장애 진단 기준의 정확성과 비중을 비교한 '문제적 온라인게임 이용의 개념화'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세계보건기구의 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이 미국정식의학회의의 인터넷게임장애 진단 기준보다 더 엄격하지만 공존 질환의 영향을 훨씬 많이 받는 것으로 나타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며 "게임 문제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 중 많은 경우에는 세계보건기구의 진단기준인 게임이용장애 진단 기준이 부합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

마지막으로 이정 교수는 '인터넷게임장애의 장기 경과에 미치는 ADHD 동반질환의 영향: 3년 추적 관찰 연구'의 내용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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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인터넷게임장애의 증상 병회는 ADHD의 증상 변인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ADHD 증상의 평가와 피료가 인터넷게임장애의 예후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경일 게임문화재단 이사장은 "우리가 어떤 사회적 이슈가 있을 때 상관과 인과를 혼돈한다. 게임과 장애의 인과관계가 무엇인지를 알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살펴볼 수 있을 듯 하다. 게임과 장애의 관련성이 있는가 없는가 같은 이분법적 시각이 아닌 구체적이고 심층적인 관점에서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