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EO] 숨죽었던 익선동 핫플레이스 만든 ‘글로우서울’ 이야기

유정수 대표 “아이디어 회사로 끊없이 발전시켜 나가고파”

인터넷입력 :2019/10/31 18:03

유정수 대표㊵가 전개하는 '글로우서울'은 공간 컨설팅과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종로 익선동에 위치한 '살라댕 방콕', '호텔 쎄느장', '익동정육점' 등 한 번쯤 들어봤거나 SNS 핫플레이스로 회자되며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 곳들이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글로우서울은 2014년 그가 익선동에 레스토랑을 열면서 시작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익선동에는 유동인구도 많지 않았고 매장보다 빈 곳이 더 많았다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오가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 보니 레스토랑은 잘 될 리가 만무했다. 여기서 그칠 수는 없었다. 그는 익선동 상권을 분석하기 시작했고 사람들이 모이기 위해서는 맛집만으로는 어렵다는 걸 알게 됐다.

유정수 글로우서울 대표.

"맛집, 스토리가 있는 인테리어와 더불어 커뮤니티를 통해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 있는 도서관, 갤러리 등 앵커시설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잘 보시면 익선동 입구 초입에 갤러리가 있는 걸 보실 수 있으실 거예요."

그는 자신의 실패와 한옥이 주는 매력을 통해 익선동의 가능성을 내다봤다. 철저한 분석을 통해 오픈 한 태국 방콕을 옮겨다 놓은 듯한 살라댕 방콕이 들어서면서 익선동에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살라댕 방콕이 지금의 글로우서울의 이름을 알린 계기가 된 셈이다.

이후 1979년부터 익선동에 자리 잡고 있던 쎄느장 여관을 리모델링 해 카페로 변모시키기도 했다. 영화 속 한 장면을 떠올리게 하는 고풍스러운 인테리어는 카페지만 마치 호텔에 온 듯한 느낌을 자아내고 있다고 말을 이었다. 이밖에 다양한 식재료를 중심으로 오픈 한 식음료 가게들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끌었다.

익선동 상권이 살아나자 지자체나 기업들로부터 도시재생이나 공간 활용 컨설팅 요청이 쇄도했다. 컨설팅 단계에서 마무리되기도 하고 프로젝트를 도맡아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곳도 있다. 현재 대전 소제동 일대에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도맡아 진행하고 있다고 그는 전했다.

"도시 재생을 통해 상권이 살아나더라도 핵심은 그 지역에서만 볼 수 있는 브랜드들이 자리를 잡아야 유지가 되고 사람들이 오래도록 모이는 장소로 자리매김할 수 있어요. 전체적인 도시 재생의 기획을 잡고 그 지역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브랜드도 함께 개발하고 있죠."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는 기획, 디자인, 브랜드 개발, 시공까지 모두 글로우서울에서 도맡아 하고 있어 의사결정부터 실행까지 빠르게 실행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라고 그는 말했다. 프로젝트가 늘어나면서 8명에서 시작한 회사는 어느덧 160명으로 늘어났다. 최근에는 태국과 아랍 등지에서도 공간 컨설팅 문의가 들오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 회사는 식음료 경영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아이템 선정부터 공간, 구인, 고객응대, 메뉴 개발, 레시피, 인테리어, 시공 등 브랜드 출시부터 매장 오픈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프로젝트다. 글로우서울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카페24로 구축한 사이트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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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유 대표는 최근 압구정 로데오거리나 성수동 등 지역을 기반으로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앞으로 그는 도심재생, 경영, 공간, 식음료 컨설팅 사업 영역을 확장해 디자인 및 유통 컨설팅 회사로 탈바꿈시켜 나갈 계획이다.

"글로우서울을 싱크탱크 조직으로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공간과 경영을 기반으로 아이디어가 집약될 수 있는 그런 아이디어 회사로 끊임없이 발전시켜 나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