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과 원가 절감을 통해 실적 턴어라운드 기회를 잡겠다고 벼르고 있다. 18분기 연속 적자의 탈출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천488억원)보다 4.4% 증가한 7천8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천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천27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5천223억원과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천463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며 전 분기(-3천130억원)와 비교해서는 1천500억원 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우선 LG전자는 내년 5G 스마트폰 시장 선점을 위해 핵심 부품 공급 업체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이어가는 동시에 5G 출시 라인업을 늘릴 방침이다. 5G 네트워크 활용성을 높히는 듀얼 스크린 등으로 서비스 확대에도 나선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에는 5G 스마트폰 수요가 적고 칩셋 등 부품 가격이 굉장히 높아서 손익 개선에 큰 기여가 없었지만, 퀄컴 등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단가는 물론 안정적인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중가부터 프리미엄 라인업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리미엄 5G 폰은 프리미엄 LTE 모델 가격에 위치시키고, 중가 5G 폰 출시를 통해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겠다"며 "멀티태스킹 환경을 제공하는 듀얼 스크린, 5G에 적합한 서비스를 채용해 공격적인 매출 확대에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국가별 5G 스마트폰 경쟁 상황에 기반해 전략적으로 제품 출시를 확대해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방침이다. LG전자의 주력 스마트폰 시장으로 꼽히는 북미에서 선두를 이어가고 있는 애플은 내년 하반기께나 5G 아이폰을 출시할 전망이며, 유럽에서는 삼성전자와 선두를 다투고 있는 화웨이는 미·중 무역제재의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미국 시장에서는 애플이 진출하기 전인 내년 3분기 혹은 하반기 전까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화웨이의 경우 주력 시장인 북미, 한국, 중남미, 일본과 특히 5G 시장이 열리는 유럽에서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고 있어 공격적인 마케팅 활동을 통해 의미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 일본 도쿄 올림픽도 기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본의 주요 사업자와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연말에는 현지에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LTE G8X 씽큐(V50S 씽큐)를 출시할 예정인데, 이 역시 일본 5G 프리미엄 시장 진출 발판을 닦아놓기 위한 브랜드 전략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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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가 라인업을 중심으로 채택하던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도 중가 라인업까지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위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청 업체에 맡기는 ODM 방식을 늘려왔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ODM 채택을 저가 중심에서 중가 모델까지 확대하려고 한다"며 "인력 효율화, 경비 절감을 통한 구조 개선과 함께 ODM을 원가 경쟁력 개선의 레버리지로 활용, 내부 연구개발(R&D)의 리소스를 확보해 미래 준비와 프리미엄 제품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로 전환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