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원가절감 通했다"…LG 폰, 적자폭 1천500억 감소

3Q 1천억 중반대 영업손실 기록...4Q도 양호 전망

홈&모바일입력 :2019/10/30 15:36    수정: 2019/10/30 15:50

LG전자 스마트폰 사업부가 18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지난 3분기 영업손실폭을 전분기 대비 1천억원 이상 절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LG전자가 이 기세를 몰아 실적 반등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LG전자는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7천488억원)보다 4.4% 증가한 7천81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30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5조7천00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조4천270억원)보다 1.8% 증가했다.

이 기간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사업부는 매출액 1조5천223억원과 영업손실 1천61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1천463억원)와는 비슷한 수준이며 전 분기(-3천130억원)와 비교해서는 1천500억원 가량 개선된 수준이다.

LG전자가 적자폭을 대폭 줄인 데는 ▲국내 생산라인 베트남 이전을 통한 원가개선 ▲상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LG V50 씽큐 판매량 증가 ▲2분기 일회성 비용 제거와 마케팅 효율화 등의 요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관계자는 "듀얼 스크린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5G 스마트폰 ‘LG V50 씽큐’의 판매 호조가 이어졌지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가 줄고 북미시장에서 5G 전환이 늦어져 매출액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며 "글로벌 생산지 효율화와 원가개선의 영향으로 영업손실은 전분기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고 말했다.

LG V50S 씽큐.(사진=LG전자)

LG전자는 플랫폼화·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해 적자폭을 줄여나간다는 방침이다.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사후지원을 통해 LG 스마트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가는 데도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또 LG전자는 스마트폰 제조업자개발생산(ODM) 확대를 통해 수익 개선을 가속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의 ODM 비중은 20%대로 알려졌으며, 이르면 내년에는 판매 실적에 따라 40%대까지 늘어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LG전자는 중국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전략에 대응하고 수익성을 위해 중저가 모델을 중심으로 제품 설계부터 생산까지 하청 업체에 맡기는 ODM 방식을 늘려온 것으로 전해졌다.

4분기에도 LG전자가 영업손실폭을 지속적으로 줄여나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LG전자는 이달 LG전자의 하반기 플래그십 모델인 V50S 씽큐를 출시했다. 듀얼 스크린을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마케팅 비용은 늘어나지만 생산지 효율화로 원가 경쟁력을 높여 적자를 줄인다는 목표다.

증권가에서는 LG전자가 4분기에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베트남 생산 체제 정착 ▲5G 스마트폰 수요 선점 ▲ODM 전략적 활용 등을 통해 4분기에 이어 내년까지도 적자폭 개선을 이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키움증권 김지산 연구원은 "내년 스마트폰의 적자 축소 근거로서 베트남 체제에 따른 비용 절감액이 연간 800억원 수준이고, 5G폰 판매량이 올해 80만대에서 내년에 400만대로 증가해 ASP 상승 효과가 클 것"이라며 "자체로서 흑자인 ODM 비중을 40%까지 늘리는 것도 수익성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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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적으로 실적 개선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매출액과 출하량 증가가 수반돼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DB 금융투자 권성률 연구원은 "매출액, 출하량 증가 없이 원가 개선, 비용 통제로 인한 적자 축소 추세가 이어질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며 "5G 모델이 일정 규모가 되기 전까지는 그 효과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