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 인민은행을 통해 국가 차원의 디지털화폐를 발행할 것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중국 정부 싱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는 '중국국제경제교류센터(CCIEE)' 부회장이 "중국은 중앙은행이 주권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는 첫 번째 국가가 될 것"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공식화 했다.
시나차이찡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황치판 CCIEE 부회장은 최근 상하이에서 개최된 '상하이 번드 서밋'에서 '국가 디지털화폐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미칠 영향'을 주제로 강연하며 이같이 말했다.
황치판 부회장은 이날 "인민은행은 지난 5~6년 동안 디지털화폐전자결제(DCEP)를 연구해 왔다"면서 "이제 기술이 충분히 성숙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민은행이 국가 디지털 화폐를 가장 먼저 발행하게 될 가능성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DCEP 발행이 중국의 화폐 주권을 보호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입장을 보였다. 그는 "정부와 중앙은행이 직접 국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것이 페이스북 같은 민간 기업이 자체 화폐를 발행하는 일을 막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페이스북 리브라가 성공할 것 같지 않다"며 "일부 기업들이 리브라나 비트코인 같은 암호화폐를 발행하면서 주권 통화에 도전하고 있는데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기반 화폐는 국가신용에 의해 뒷받침 되지 않으며 실제 자산이 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중국이 화폐 주권 보호를 위해 DCEP 개발을 시작했다는 보도는 지난달에도 나왔다. 중국 매체인 상하이증권뉴스는 전 인민은행 지불결제 총괄인 취재원을 인용해 중국이 국가 디지털화폐를 발행하는 이유가 "화폐 주권과 중국 법정화폐 위안화를 보호하기 위한 사전 대비"라고 보도한 바 있다. 보도에 따르면 인민은행이 2014년부터 디지털화폐를 연구해 왔고, DCEP 개발을 위해 2017년 6월 디지털통화연구소를 설립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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