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원 아끼지 않겠다"...정부 '반도체 펀드' 출범

글로벌 팹리스 기업 육성 및 부품·소재 국산화 위해 '1천억원' 규모로 조성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19/10/24 19:49    수정: 2019/10/25 08:44

정부가 시스템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1천억원 규모의 상생 펀드를 조성했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12회 반도체의 날' 기념식에서 1천억원 규모의 '시스템 반도체 상생 펀드' 출자 협약식을 개최했다.

시스템 반도체 상생 펀드는 지난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 반도체 비전과 전략'의 후속 조치로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의 대기업과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등의 금융기관이 참여하며 기존 펀드와 달리 ▲시스템 반도체 설계기업 전용 ▲하이리스크 투자확대 ▲중장기 대규모 투자 지원 등을 통한 글로벌 수준의 팹리스 성장을 적극 지원하게 된다.

24일 서울 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시스템 반도체 상생 펀드' 출자 협약식 현장. 왼쪽부터 성기홍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사장,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 진교영 반도체산업협회장, 정은승 삼성전자 사장, 손보익 실리콘웍스 대표. (사진=지디넷코리아)

진교영 반도체산업협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올해는 미·중 무역전쟁과 반도체 수요급감, 일본의 수출규제 등 위기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라며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은 반세기 동안 혁신을 거듭해 세계 1위를 달성했고, 이러한 성취는 황무지에서 수많은 도전을 통한 위기 극복으로 이뤄낸 것이다. 이런 저력이 메모리를 넘어 시스템 반도체로 확대돼 종합 반도체 1위라는 새로운 성장 신화를 이룩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다가오는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 시대에는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데이터센터 등 기존과 다른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러한 시기에 한국 경제가 꺼지지 않은 성장에너지를 갖추기 위해서는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높은 해외 의존도를 해결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시스템 반도체에 대한 원천 기술개발 및 집중적인 연구개발이 필요하다. 정부가 이를 위한 지원과 함께 유연한 근로시간 제도와 적정한 환경규제를 통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에 "정부는 산업계의 노력이 성공의 결실을 맺기까지 힘찬 도움닫기가 가능하도록 소재·부품·장비 공급 안정성 확보, 종합 반도체 강국 도약, 차세대 반도체 기술경쟁력 제고, 포용과 상생의 산업 생태계 구축 등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을 시행할 계획"이라며 "시스템 반도체 펀드 협약식은 팹리스 기업에 대한 투자확대를 통해 시스템 반도체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는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산업부는 이날 행사에서 국내 반도체 산업 발전에 기여한 반도체 산업 유공자 49명에 대한 정부 포상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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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인학 램리서치코리아 대표이사가 반도체 장비·부품 국산화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기반을 마련하고 국내 협력사의 동반성장 및 상생협력에 기여한 공로로 은탑산업훈장을, 김민구 삼성전자 전무가 5G 모뎀칩의 세계 최초 상용화를 통해 한국 반도체 산업의 글로벌 위상을 드높인 공로로 동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

산업포장에는 이기화 SK하이닉스 상무·박정권 지니틱스 대표이사가, 대통령표창에는 이윤종 DB하이텍 부사장·박인철 한국과학기술원 교수·김창열 SK실트론 상무가, 국무총리표창에는 최용하 코미코 대표이사·이준우 오로스테크놀로지 대표이사·김성일 세메스 상무·정의훈 케이씨텍 부사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