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웨이브를 비롯한 한국형 OTT(온라인동영상)가 나아가야 할 길은 자체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진출에 있다. 콘텐츠 수출만 고민할 게 아니라 해외 콘텐츠에 투자하고, 다양한 콘텐츠를 수급해서 규모의 경제를 구현해야 한다.“
24일 서울 양천구 소재 방송회관에서 열린 ‘미디어산업의 발전을 견인하기 위한 OTT의 역할과 위상’ 세미나에 참석한 김용희 숭실대학교 교수는 이같이 말했다.
김용희 교수는 OTT의 등장이 국내 미디어 시장을 성장시키는 순기능을 하고 있다고 전제했다. 넷플릭스의 성장으로 촉발된 OTT 경쟁이 SK텔레콤과 지상파 3사의 OTT 웨이브와 CJ ENM과 JTBC의 협력을 이끌었다는 뜻이다.
김용희 교수는 “국내 넷플릭스가 진출해서 국내 미디어 시장의 규모를 키우고 품질을 높이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특히 기존에는 콘텐츠 제작 투자의 대부분이 방송사와 광고주에서만 나왔지만, OTT 사업자의 등장으로 새로운 투자처가 나타나고 양질의 콘텐츠에 투자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OTT 성장이 미디어 시장에 긍정적인 효과를 불러왔지만, 넷플릭스·유튜브 등 해외 사업자의 시장 장악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용희 교수는 “중장기적으로 글로벌 OTT 시장에서 대형 사업자 위주로 시장구도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며 “자금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콘텐츠 제작 비용과 라이선스 비용이 상승하고, 국내 콘텐츠 업계의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대형 사업자와 경쟁하고 미디어 시장 선순환을 이끌기 위해 한국형 OTT가 대항마로 등장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국형 OTT가 성장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적극적인 투자와 해외시장 개척을 지목했다. 김 교수는 “한국형 OTT가 생존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내 시장을 넘어 해외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해서 점유율을 높이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에 참여한 정용우 RAPA 연구위원도 한국형 OTT의 해외 진출 필요성을 촉구했다. 정용구 연구위원은 “우리나라 미디어 시장은 1조원 규모인데, 이 시장에서 점유율 싸움을 해서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출 수 없다”며 “한류 콘텐츠에 관심이 높은 동남아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세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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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계를 대표애 자리한 노동환 웨이브 정책협력팀장은 해외 진출을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현재 웨이브의 해외 진출을 위해 여러 국가와 논의하고 있지만, 걸림돌이 많다는 뜻이다.
노동환 팀장은 “웨이브의 해외 진출을 타진하면서 가장 절실하게 필요하다고 느낀 것은 해당 국가의 정보가 부족하다는 것”이라며 “정부가 사업자가 진출하고자 하는 국가에 대한 법과 제도 등 정보를 제공한다면 실질적인 지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