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OTT ‘웨이브’, 자체 콘텐츠 제작 투자에 ‘올인’

초기 투자자금 2천억원 확보...2023년까지 3천억원 투자

방송/통신입력 :2019/09/16 18:12

토종 OTT ‘웨이브’가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꺼냈다. 투자 유치 예정인 자금을 동원, 2023년까지 총 3천억원을 콘텐츠 제작에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웨이브의 초기 투자 대작 콘텐츠는 KBS2 방영 예정인 드라마 ‘조손로코-녹두전’이다. 콘텐츠웨이브가 제작에 100% 투자하고, KBS2 방영 동시에 웨이브가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식이다.

콘텐츠웨이브는 16일 통합 OTT 서비스 출범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기 재무투자 유치를 통해 마련된 자금을 기반으로 공격적인 콘텐츠 투자에 나선다”며 “출범 초기 지상파방송 3사 대작 드라마에 투자해 방송편성과 함께 OTT 독점 VOD로 제공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는 드라마에 집중될 예정이다. 웹툰 기반의 드라마 녹두전을 시작으로 지상파의 실시간 방송채널 드라마 투자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2천억원의 실탄으로 지상파 드라마에 투자했지만 이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드라마 장르의 이용 선호도가 가장 높이 때문에 초기에는 지상파방송 실시간 채널과 독점 VOD 전략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자체 제작 콘텐츠의 장점을 한류로 꼽은 점이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글로벌 OTT와 비교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판단이 내려진 것으로 풀이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우리가 잘하는 것은 콘텐츠를 만들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이었고, 지금은 우리가 만든 콘텐츠를 수많은 사람이 리메이크를 하고싶어 한다”며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건 반도체도 있지만 콘텐츠도 있다”고 말했다.

국내 서비스에 머무르지 않고 해외 진출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다만 사업 위험성을 고려해 단계적인 해외 진출 계획이 꼽히고 있다.

이태현 대표는 “해외 직접 진출 모델은 주주사와 논의할 방침이고 우선 내국인의 해외여행용 서비스로 시작해 교민대상 서비스, 이후에는 넷플릭스처럼 본격적인 직접 진출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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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콘텐츠웨이브는 오는 18일 정식 출범 예정이다. SK텔레콤의 900억원 유상증자를 통해 30% 지분을 가진 1대 주주에 오르고, 나머지 지분은 지상파방송 3사가 균등 분배했다.

향후 유료가입자 증가에 따라 SK텔레콤이 최대 50%의 지분 취득이 가능하며, 콘텐츠웨이브는 2023년 말 기준 유료가입자 500만명을 목표로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