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올해 하반기부터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본격적인 수요회복을 전망했다.
차진석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부사장)는 24일 열린 SK하이닉스 2019년 3분기 실적 컨퍼런스 콜에서 "3분기 D램 시장은 PC, 모바일 신제품, 일부 서버 제품의 수요가 증가해 기대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며 "올해 상반기 뚜렷한 회복 움직임이 없었던 데이터센터의 D램 재고수준이 정상화됐고, 일부 고객을 중심으로 구매가 확대됐다. 4분기에도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모바일 시장은 하반기 5G를 지원하는 폰을 포함해 8~12GB(기가바이트) 고용량의 D램을 탑재한 신규 플래그십 스마트폰 판매가 순조로운 상황"이라며 "내년에는 5G 폰이 본격적인 성장사이클에 진입해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수요를 이끌어 안정적인 메모리 수요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윈도7의 서비스 종료로 기업향 PC 수요가 개선됐고 이로 인해 SoC(시스템온칩) 업체 간 점유율 확대를 위한 가격경쟁으로 PC OEM(주문자 상표부착 생산)들의 가격부담이 낮아져 PC향 D램, 그래픽 D램 부품 수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낸드 시장도 PC와 스마트폰 출하 증가와 낮아진 가격하락으로 탄력적인 수요 회복이 가속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이 같은 수요회복에 따라 PC향 SSD 출하량이 전년동기 대비 20% 중반 증가하고 512GB 탑재 비중은 20% 후반에 달해 3분기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의 수요는 전년동기 대비 50% 가까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차진석 부사장은 "스마트폰의 낸드 고용량화도 꾸준한데 4분기 기기당 평균 채용량은 100GB가 전망된다"며 "이런 흐름은 중저가 폰에도 지속되고 있어 MCP(멀티칩패키지) D램과 낸드의 평균판매 용량은 각각 4GB, 64GB 돌파했다"고 말했다.
또 "공급업체의 재고수준이 낮아져 낸드의 수급 균형을 찾아가고 있고, 점진적으로 서버 고객향 SSD 구매가 늘어 당분간은 우호적인 가격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최근 개선되고 있는 고객의 수요 흐름이 긍정적이나 올해 지속된 무역분쟁 등 갑작스런 대외적인 변화 가능성은 여전히 있어 신중한 투자전략을 실행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SK하이닉스는 내년 신규투자 규모를 올해보다 대폭 축소해 운영한다는 전략이다.
차 부사장은 "내년도 투자계획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태지만 올해보다는 상당 부분 감소하고, 장비투자 역시 상당 부분 줄어들 것"이라며 "이미 M10 공장의 D램 캐파를 CMOS(이미지센서) 양산용으로 전환하고 2D 낸드 캐파의 축소가 진행 중으로 이를 통해 내년은 올해보다 캐파가 모두 감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SK하이닉스는 각 응용제품별 수요 변화에 대응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도록 차세대 공정 기술 기반으로 초고속·고용량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D램은 1y(10나노미터 중반) 기반 컴퓨팅 제품의 판매를 시작한 가운데 연말에는 20나노미터 제품의 비중이 줄어드는 대신 1y nm 비중이 10% 초반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최근 개발한 차세대 1z nm(10나노미터 초반) 기반 제품을 안정적으로 양산할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며 "내년도에 본격 채용확대가 기대되는 LPDDR5와 HBM2E 시장에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낸드는 96단 (적층형) 제품의 판매를 시작해 연말 비트 비중은 10% 중반 이상으로 확대될 것이다. 4분기 매출 비중은 30%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며, 128단 기반의 제품 역시 본격 양산 및 판매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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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SK하이닉스는 연말 D램 및 낸드플래시 출하량 성장치로 D램은 한 자릿수 중반, 낸드는 10% 수준의 성장을 기대했다.
차 부사장은 "4분기에도 출하량 증가세가 지속되는 수요 환경을 고려해 D램은 한 자릿수 중반 증가, 낸드는 약 10% 증가를 계획 중"이라며 "연간 D램 출하량은 10% 후반 증가, 낸드는 약 50% 수준으로 큰 폭의 증가율이 예상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