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석 방통위원 “사의 표명, 곡해되지 않길 바란다”

마지막 전체회의서 후임자와 사의 표명은 별개 뜻 강조

방송/통신입력 :2019/10/23 15:08    수정: 2019/10/23 15:08

고삼석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이 사의 표명에 따른 자신의 거취를 두고 소모적인 논란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23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방통위 전체회의에서 모든 안건 논의가 끝난 뒤, 고삼석 상임위원은 “상임위원으로서 마지막 전체회의에 참여하는 자리가 될 것 같다”며 “국정감사에서 뜻하지 않게 거취에 대한 질의에 충분히 답할 시간이 없어 끝난 뒤 SNS에 입장을 올렸다”고 운을 뗐다.

이어, “방통위 상임위원으로 올 때도 정치적으로 첨예한 대립이 있었고 5년 5개월이 지나도 비슷한 것 같다”며 “제 사의가 곡해되지 않길 바라며, 언론이나 야당에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순수하게 봐달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유를 막론하고 5개월이 남았지만 임기를 다 못 채운 점은 송구스럽다”면서도 “내년에 방통위가 새롭게 일해야 하는데 4월초까지가 임기고, 연초부터 제 후임에 대한 논란이 생길 수 있으니 정부 측 위원으로 더 이상 안 되겠다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권 후반기로 접어드는 가운데 대통령 임명 방통위원으로서 역할을 마쳤다는 판단이다. 새로운 후임 위원을 통해 방통위 정책 추진에 힘이 실리기를 바란다는 기대를 표한 것이다.

고 위원은 “갑작스러운 사의가 아니고, 오해가 없길 바란다”며 “저의 사의 표명과 후임 상임위원이 누구인지는 별개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권한 밖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정책적 변화와 정치적 환경 변화가 생겼다면 사람도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해 판단을 내린 것”이라며 “방통위에 애정이 많은데 부담을 주기는 싫으니 제 입장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달라”고 덧붙였다.

야당 추천 상임위원들은 아쉬움과 우려의 뜻을 표했다.

김석진 부위원장은 “긴 기간 상임위원으로 역할을 맡아왔고 4기 위원회에서 차관회의 참여하면서 큰 역할을 해준 것에 감사하다”며 “위원장이 새롭게 오셔서 방통위 중요한 업무를 이끌고 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이 바뀌는 터라 4기 위원회 업무가 차질 없이 원활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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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철수 위원은 “4년 넘게 함께 해왔는데 매사에 합리적이고 업무에 정통해 방통위의 큰 힘이 됐는데 갑자기 사의 표명을 밝혀 애석하다”며 “보도에서 가짜뉴스 대책을 위한 인사가 논의되고 있는데 방송의 자유와 언론의 자유를 지켜야 하는 최후의 보루인 방통위에서 야당 추천 위원으로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상혁 위원장은 이에 대해 “표현의 자유를 보호한다는 대원칙은 흔들림이 없고, 우려하는 부분이 없도록 합리적으로 위원회를 운영하자”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