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진 쇼미더웹툰] 마음의 병 치료하는 ‘상상당 한의원’

서영애 作...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 수상작

인터넷입력 :2019/10/20 10:47

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의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상상당 한의원'(작가 서영애),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생명을 대하는 의학드라마는 보는 이들을 숙연하게 한다. 인간의 존엄을 다루는 드라마 속 인물들은 환자의 병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성장하기도 하고 인간성을 회복하기도 한다. 메디컬 드라마의 이런 서사구조는 오랫동안 많은 사랑을 받아왔다.

레진코믹스 웹툰 '상상당 한의원'(작가 서영애)은 그간 보아온 동서양 의학드라마와는 다소 결이 다르다. 병을 고치는 이들은 취준생 알바와 까칠한 약제사, 늘 선글라스를 끼고 다니는 수상한 침술사 원장인데다 센터는 기묘한 약재들로 둘러싸인 신비한 한의원이다. 게다가 환자들이 생사를 다투는 육체적 질병에 걸린 것도 아니다. 그럼에도 이들의 상황은 모두 절실하고 개성 가득한 의료진 역시 모두 진지하다. 판타지 의학드라마지만 전통적인 의학드라마의 원형과도 닮아있다.

그런데 한의원에 손님이 거의 없다. 알바가 종일 접수대를 지키고 있어도 찾아오는 환자는 하루에 한두 명 정도다. 원장 얼굴은 통 보기 어렵고 약제사는 사사건건 까칠하다. 게다가 어쩌다 맞는 환자의 처방약에는 까마귀 깃털, 다람쥐 꼬리털, 사람 머리카락을 사용하기까지 한다. 겉으로 보기엔 한가해도 너무 한가한 한의원에서 알바생 연진이 약제사 치우에게 요구받는 건 자기 방은 출입금지며 경동시장에서 산약, 산치자, 원지, 속단 등 본인이 적어 준 약재는 반드시 각각 지목한 약재상에서 사오라는 것이다. 범상치 않은 한의원에서 연진은 사사건건 부딪히는 약제사와 과연 잘 지낼 수 있을지 걱정이다.

레진코믹스 '상상당 한의원'(작가 서영애), 자료제공: 레진엔터테인먼트

그런 가운데 유명 가수 제이디가 한의원에 치료약을 의뢰한다. 그가 원하는 건 헤어진 연인을 기억에서 지울 수 있는 방법이다. 이에 연진은 범상치 않은 재료들로 처방한 약을 배달하러 가는데 그곳에서 우연히 제이디의 비밀스러운 연인을 보게 된다. 연진은 환자의 개인정보에 대한 비밀유지를 약속하면서도 기억을 지우는 약을 먹으면 되돌릴 수 없어질 텐데 정말 괜찮겠냐 되묻는다. 제이디가 바라는 것이 진정 좋아했던 사람을 잊는 것인지 자신의 기억을 지우면서까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고 싶어한 것인지 반문한 셈이다.

작품에서 알바생인 연진은 단순히 약재 심부름이나 허드렛일만 하지는 않는다. 성격이 그다지 좋다 할 순 없지만 실력은 꽤 있어 보이는 약제사 치우나, 종일 어디를 다니는지 알 수 없지만 어디서든 도움이 필요한 환자를 데려오는 침술사 원장과는 또 다른 역할로 환자의 아픔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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옴니버스 형식의 웹툰은 기억을 지우려하는 유명 가수 이야기에서 잃어버린 영감을 되찾기 위해 한의원 문을 두드린 화가, 미각을 상실한 음식점 사장의 사연으로 이어진다. 이들 모두 생사를 다투는 육체적 질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환자들은 아니나 육체적 질병으로 힘들어하는 사람들처럼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을 잃어서 혹은 되찾기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상상당 한의원을 두드린다. 이제 막 세 번째 에피소드를 지나고 있는 상상당 한의원의 앞으로의 전개가 궁금해지는 이유다.

마음의 병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많은 요즘, 각기 다른 상실과 상처를 지닌 이들을 치료해 가는 판타지 메디컬 드라마 '상상당 한의원'은 제4회 레진코믹스 세계만화공모전 우수상 수상작으로 매주 일요일 연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