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는 현재를 사는 우리들의 이야기다.
그 중에서도 웹툰은 요즘 사람들에게 익숙한 디지털 디바이스인 스마트폰을 통해 주로 전달되면서도, 드라마나 예능 등 쉴 틈 없이 연속적으로 진행되는 콘텐츠와 다르다. 감상할 때 차분히 생각을 정리하거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여백의 미학을 갖고 있다.
이런 공감과 반추의 매력 때문에, 정서적 위안과 위로를 원하는 이들이 웹툰을 많이 찾고 있다.
이에 지디넷코리아는 레진엔터테인먼트 레진코믹스와 함께 지친 일상을 잠시 잊을 수 있는 다양한 웹툰 속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레진코믹스 '4컷용사'(작가 고지라군)는 마왕 퇴치 후 백수로 살던 용사가 또다른 위협으로 찾아온 드래곤으로부터 대륙을 지키기 위해 펼치는 모험담을 그린 판타지 개그물이다.
'전란의 시대, 세계를 정복하려던 마왕에 대적한 용사가 있었다. 치열했던 싸움은 결국 용사의 승리로 끝나고 왕국은 평화를 되찾는다. 혼자 힘으로 격전 끝에 마왕을 물리친 용사는 인질로 잡힌 공주를 구한 뒤 그녀와 행복한 결혼생활을 한다...'
판타지 장르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익숙한 전개다. 주인공인 용사 '지드' 역시 마왕을 쓰러뜨린 뒤 이 같은 전개를 기대했었다. 그래서 잔뜩 부푼 마음으로 카트란 왕국의 공주를 구하러 나섰는데, 마주한 인질이 공주가 아니라 왕자다.
공주와의 결혼으로 노후를 대비하려던 용사의 야무진 꿈은 물 건너가고 여기에 더해 일자리마저 잃게 된다. 마왕의 위협에서 벗어난 왕국에서 이제 용사로서 해야 할 일이 없었던 것. 하는 수 없이 먹고 살기 위해 여기저기에 도전해보지만 모두 낙방이다. 그간 세상을 구하는 일에만 신경 썼던지라 히어로서의 주특기가 이력서에서는 크게 효용가치가 없단다.
마왕퇴치보다 어려운 세상살이에 절망한 용사는 결국 백수생활을 시작하고 마음의 안식처로 피규어 수집이라는 덕후의 길을 걷게 된다. 덕후가 된 백수용사는 그러다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백수가 된 마왕군의 사천왕 포그, 또 다른 사천왕으로 메이드 카페에서 일하던 제나와 가까워진다. 한때 적이었던 용사와 사천왕들이 '백수'가 돼 되레 가까워진 상황. 이에 카트란 왕국은 크게 당황하는데, 혼자서 마왕군을 격퇴한 지드가 마왕의 사천왕들과 접촉하는 것 자체를 위협으로 느꼈기 때문이다. 급기야 왕국은 결국 그를 제거하기 위해 군대를 보내게 되는데…
한편 지드 일행을 습격한 왕국의 병기 블랙드래곤 '다르다루'는 극의 반전요소로 무게를 더한다. 지드가 공주인 줄 알고 구했던 왕자가 실은 다르다루였던 것. 오래 전 인간의 손에 어머니를 잃고 왕궁에서 인간처럼 자란 그는 강력한 저주로 죽고 싶어도 죽지 못한 채 왕국의 병기로 살아왔던 터였다. 그런 다르다루가 원하는 건 자신을 죽여줄 강력한 힘을 지닌 자를 찾는 것이다. 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백수가 된 용사 지드의 새로운 모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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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컷용사'는 이처럼 극초반부터 익숙하게 흘러갈 듯 보이던 이야기를 단숨에 뒤집으며 예상 밖으로 전개된다. 대륙 전체를 위기에 빠뜨려서라도 죽음을 맞으려는 블랙드래곤 다르다루와 그에 맞서는 백수용사 지드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직 용사였으나 새로운 마왕으로 등극한 로크, 줄행랑 전문 마왕 크로딘, 분노하면 더 강해지는 사천왕 포그 등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활약이 눈에 띈다.
고지라군 작가는 탄탄한 작화와 다양한 캐릭터들을 통해 방대한 세계관의 작품을 때론 유쾌하게 때론 진지하게 전하고 있다. 2014년부터 6년째 연재 중인 '4컷용사'는 현재 레진코믹스 한국은 물론 일본과 미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100화로 구성된 1부에 이어 2부가 전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