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의 월 점유율이 41%에 달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제재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8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화웨이의 중국 내 점유율이 급상승했다. 화웨이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25% 수준에 머물렀지만, 올해 상반기 31%까지 상승,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시작된 후 지난 8월에는 41%까지 늘었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 발표 후 유럽·중남미 시장에서의 판매량 하락이 가시화되면서, 화웨이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중국 시장에 역량을 집중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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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가격대인 150달러에서 299달러 가격대 제품의 판매를 강화하고 있으며, 중가대인 300달러에서 499달러 제품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또 지난 8월 화웨이 서브 브랜드인 아너는 아너9X 프로를 300달러 초반에 출시했다. 단말기 보상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최대 100달러까지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중국에서 8월 한달간 약 3백만대 이상 판매된 데 영향을 미쳤다.
화웨이가 중국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샤오미, 오포, 비보 등 다른 중국업체들은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대부분의 제품이 150~299달러에 포진돼 있는 샤오미의 경우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화웨이는 중국 외 시장에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가 반사이익을 얻고 있으며, 특히 남미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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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40% 미만이던 남미 점유율이 지난 6월 이후 40%를 넘겼고, 7월에는 43%까지 늘어났다. 이러한 삼성의 선전은 A시리즈 전략이 시기적으로 미국의 화웨이 제재와 맞물리면서, 중남미 지역 내 화웨이의 판매량 하락분을 삼성전자가 효과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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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운터포인트리서치 박진석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화웨이가 중국 시장에 더 집중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외 중국업체들은 유럽, 인도, 중남미 등 중국 외 시장에서 판매 활로를 찾으며 더욱 공격적인 판매전략을 펼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샤오미와 오포 비보 등은 특히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서 기존 중저가 제품과 함께 보급형 프리미엄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삼성과 LG의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