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9% 안정성 보장'…차세대 위성 서비스 시대 열린다

인텔리안·인마샛, FX 서비스 설명회 개최…“해상에서도 99.9% 연결성 보장”

방송/통신입력 :2019/10/01 18:16

<부산=선민규 기자> 99.9%의 안정성을 보장하는 해상용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가 출시됐다. 세계 어디에서나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서비스를 통해 ‘스마트 해운’ 시대 개막을 앞당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인텔리안테크놀로지스와 인마샛(Inmarset)은 1일 부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초고속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인 ‘플리트 익스프레스(Fleet Xpress)’를 소개했다.

인마샛은 통신용 위성을 운용하는 글로벌 사업자다, 인텔리안테크는 국내 위성통신 장비 제작업체다, 인마샛의 위성과 엔텔리안테크의 장비가 결합한 네트워크 솔루션은 KT SAT, SK텔링크 등 위성서비스사업자를 통해 국내 선박에 적용된다.

1일 부산에서 열린 FX서비스 기자간담회에서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선박에 적용되는 위성 네트워크는 선원의 복지는 물론 안전을 위해서도 필수다. 과거 전통적인 해운은 위성 네트워크를 통해 디지털 해운으로 발전했고, 네트워크 안정성을 강화한 ‘스마트 해운’으로 진화를 준비하고 있다.

성상엽 인텔리안테크 대표는 “인마샛과 인텔리안테크는 현대글로벌서비스, 현대중공업 등 국내 업체와 손잡고 스마트 해운을 위한 위성통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향후 선박에서도 5G 네트워크를 이용하는 기술과 항공기에서도 무선 네트워크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 FX 서비스 뭐가 다른가

이번에 국내 출시된 ‘플리트 익스프레스(FX)’는 해양에서도 원활하게 인터넷을 제공하도록 돕는 서비스다. 기존에도 위성을 활용한 네트워크는 다수의 선박에 적용됐지만, FX는 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보장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FX는 L밴드와 Ka밴드의 장점을 결합해 네트워크 안전성과 데이터 전송 속도를 높였다.1GHz 이하의 저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L밴드’는 안정적이지만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 단점이다. 20~30GHz 대역의 주파수를 활용하는 ‘Ka밴드’는 데이터 전송속도는 빠르지만, 커버리지가 좁다는 단점이 있다.

FX는 기본적으로 Ka밴드를 활용해 빠른 데이터 속도를 제공하고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L밴드를 활용해 연결성을 보장한다. 이 서비스를 도입한 선박은 Ka밴드가 지원하는 지역에서는 최대 100mbps 속도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고, 악천후나 커버리지가 닿지 않는 지역에서는 L밴드를 활용한 끊김 없는 네트워크 접속이 가능한 셈이다.

이날 발표를 맡은 샹웨이 치안(Shengwei Qian) 인마샛 아태지역 영업총괄은 “디지털 해운이 스마트 해운으로 변화하기 위해서는 연결성이 중요하다”며 “FX 서비스는 L밴드와 Ka밴드를 적용해 연결성을 높인 서비스로, 99.9%의 연결 신뢰성을 보장한다”고 강조했다.

■ FX 서비스 왜 필요한가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는 발전을 거듭했다, 해외에서는 일찌감치 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하는 위성 네트워크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국내에서는 국방용 네트워크 및 5G 주파수 대역과의 혼선·간섭 우려 탓에 활용되지 못했다,

이 때문에 국내 선박은 12~14GHz 대역의 주파수를 사용하는 Ku밴드 기반의 서비스를 주로 이용했다. L밴드와 Ka밴드 사이 위치한 대역을 활용한 Ku밴드 기반 서비스는 Ka밴드에 비해 데이터 전송 속도가 느리고, L밴드에 비해 커버리지가 좁다는 점이 단점으로 지목된다. 아울러 국내 Ku밴드를 서비스하는 업체가 없기 때문에 해외 사업자의 솔루션을 수입해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

1일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걸브랜드 샬지크 인마샛 부사장의 모습

그러나 인마샛의 고주파수 대역 위성 서비스가 국내 라이선스를 획득하면서 문제가 해결됐다. 국내 선박 및 조선소 등은 KT SAT·SK텔링크 등 국내 업체가 제공하는 FX 서비스에 가입해 통해 편리하고 손쉽게 해양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다. 국내 위성 서비스 사업자는 정부의 인가가 나오는 즉시, FX 서비스를 시장에 출시할 계획이다.

관련기사

FX 서비스는 선박이 사용하는 데이터양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활용도가 기대된다. 실제로 선박 1대가 이용하는 데이터양은 2018년 176GB에서 지난 1월 270GB로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걸브랜드 샬지크(Gerbrand Schalkwijk) 인마샛 부사장은 “선박이 사용하는 데이터양이 매년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FX 서비스가 더 효율적인 위성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잇을 것”이라며 “인마샛은 2023년까지 추가로 8개의 위성을 발사해 고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위성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해운 산업의 발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