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최근 유튜브를 무대로 날 선 기 싸움을 벌이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LG전자의 ‘콘덴서 자동세척 건조기’, LG전자는 삼성전자의 ‘QLED TV’를 각각 정조준해 공방전에 들어갔다. TV와 가전은 양사가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분야인 만큼 자존심 싸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 삼성전자, ‘LG 건조기’ 정조준
삼성전자는 이달 삼성 코리아 채널을 통해 LG 건조기를 세 차례 저격했다. LG전자라고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국내에서 자동 세척 방식을 채용한 제조사는 LG전자뿐이라는 점에서 LG전자 건조기를 겨냥했다는 분석이다. 삼성 건조기는 수동세척 방식이다.
최근 해당 제품 콘덴서는 제 기능을 못 하고 있다는 소비자 불만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에 LG전자는 지난달 먼지 쌓임 현상 등으로 논란이 된 '트롬 듀얼인버터 히트펌프 건조기' 145만대 전량에 대해 무상수리 조치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달 2일 삼성전자는 ‘[삼성 건조기 그랑데] 깨끗한 건조기 그랑데가 말하다’를 유튜브에 게시했다. 영상 속에서 삼성전자는 콘덴서 자동세척 방식에 대해 “먼지가 섞인 물로 청소를? 제대로 관리 못하면 냄새도 날 수 있고 녹이 슬 수도 있는데?”라고 설명했다.
이어 6일 ‘[삼성 건조기 그랑데] 팩트체크3 - 건조기 열교환기 편’을 통해 콘덴서 자동세척 방식의 단점과 수동세척 열교환기의 장점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건조 후 남은 물이 깨끗할까요?”라고 언급하며 자동세척 방식의 한계를 전했다.
19일에는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라는 동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속에서 삼성전자는 “의류 케어 가전 속까지 확인해보셨나요? 속도 모르는데, 어떻게 내 옷을 맡기나요?”라는 질문을 시청자에게 던진다.
■ LG전자, ‘삼성 TV’ 저격하다
LG전자는 삼성전자 QLED TV에 대해 LCD TV라는 점을 지적하며 삼성전자에 공세를 펴기 시작했다. 앞서 LG전자는 삼성전자의 ‘삼성 QLED TV’ 광고에 대해 LED 백라이트를 사용하는 LCD TV임에도 ‘QLED’라는 자발광 기술이 적용된 것처럼 소비자를 오인케 하는 ‘허위과장 표시광고’라는 내용을 담은 신고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한 바 있다.
LG전자는 24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LG 올레드 TV - 뜻뜯한 리뷰’를 공개했다. 뜻뜯한 리뷰는 LG전자 엔지니어가 직접 제품을 분해해 소개하는 시리즈다. 이번 영상에서 LG전자는 올레드 TV 해부에 앞서 삼성 QLED TV를 분해했다. 지금껏 자사 제품만 다뤘다면 이번엔 이례적으로 타사 제품을 들고나왔다.
25일 LG전자는 ‘LG 8K TV- 8K 영상 재생기능 시연’ 동영상을 게시했다. 영상에서 LG전자 TV소프트웨어플랫폼개발실장 이강원 상무가 LG 8K 올레드 TV와 삼성전자 제품으로 유튜브 사이트의 8K 영상 재생기능을 시연했다. 삼성 8K TV가 유튜브 8K 영상재생 규격인 ‘AV1’ 또는 ‘VP9’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함이다.
관련기사
- 삼성·LG, 8K TV 재생 규격 두고 공방2019.09.27
- "브랜드가 패널 가격 정한다"..이유 있는 '삼성·LG 8K' 다툼2019.09.27
- LG전자, 8K 영상재생 지원 장치 '업그레이더' 무상 제공2019.09.27
- LG전자 8K TV로 유튜브 8K 영상 본다2019.09.27
양사의 유튜브 공방전은 한동안 지속될 예정이다. TV와 가전은 양사가 ‘글로벌 1위’라는 타이틀을 두고 경쟁하는 분야인 만큼 자존심 싸움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특히, 유튜브는 소비자와 직접 소통을 통해 자유롭게 기업의 입장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진흙탕 싸움으로 번질 우려도 나온다.
한편, 최근 나스미디어가 발표한 ‘2019 인터넷 이용자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자(2천명) 중 60%는 유튜브에서 정보를 검색한다고 응답했다. 동영상 이용률은 95.3%로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국내 모바일 동영상 하루 평균 시청 시간은 75분으로, 전체 모바일 인터넷 이용 시간의 45.4%로 나타났다. 특히 모바일을 통한 동영상 시청은 유튜브가 89.4%로 가장 높게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