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관련 업계가 수소전기차 충전소 구축 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정부보조금 없이는 향후 10년간 사업 적자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수소차 보급이 늘어나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까지는 정부의 운영보조금으로 충전소 자립을 지원해야한다는 지적이다.
김원식 수소에너지네트워크(하이넷·Hynet) 부장은 26일 서울 서초구 자동차회관에서 열린 '제5회 자동차산업 발전포럼'에서 "현재의 수익구조로는 수소충전소 사업이 2028년까지 계속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며 "차량 보급이 늘어나 상업적으로 자립 운영이 가능한 시기까지는 정부의 운영보조금 지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하이넷에 따르면 수소차 대수 증가에 따라 시간당 25킬로그램(kg)을 충전할 수 있는 사업장은 2026부터 가동률이 100% 지속되고, 시간당 50kg 충전소는 2030년 가동률이 92%에 이를 전망이다.
김 부장은 "1kg 당 수소판매가격 8천원, 수소매입가격 6천원, 수소마진 2천원을 가정하고 보조금 없이 운영한다면 내년 20억원, 2021년 66억원, 2023년 144억원, 2025년 128억원 등 2027년까지 적자를 기록하다가 2028년에 겨우 5억원의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러나 연간 1억원의 정부 운영보조금이 뒷받침된다면 적자폭이 완화될 것"이라며 "정부에서 튜브 트레일러를 지원하면 유통비 절감으로 1kg 당 수소 마진이 1천원 추가 발생해 2028년에는 188억원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현재 국내 수소차 보급대수는 약 3천여대에 불과하다. 규모의 경제가 형성돼 있지 않아 충전소 판매마진으로는 운영이 힘든 상황이라는 게 하이넷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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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일본 정부는 전년도 운영비의 3분의 2를 지급하고 최대 2억2천만원을 지원하고 있다"며 "미국 역시 충전소당 연간 최대 30만 달러(약 3억6천만원)를 3년간 지원한다. 우리나라도 1억~1억5천만원 수준에서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1개 충전소 당 15억원 규모로 지급되는 충전소 설치 보조금도 설치 용량과 공급방식에 따라 보조금 지급방식을 조정해야 한다"며 "산업용 전력요금을 적용한 수소충전소 전기료 인하와 튜브 트레일러 1기당 2억원 지원, 수소충전소 부지 확보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