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바람' 넥슨, 신작 프로젝트 옥석 가린다

신작 존폐 결정하는 평가 시작...개발 중단 또는 리소스 추가 투입 결정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9 12:21    수정: 2019/09/19 16:16

지난 7월 이후 조직개편을 시작한 넥슨이 진행 중인 게임 프로젝트의 존폐를 결정하는 절차에 착수했다. 신작 프로젝트 대부분이 사정권에 들었다.

이 같은 조치는 넥슨 경영진이 오랜시간 신작 개발에 힘을 실어줬지만 기대 이하의 성과를 내면서 위기감이 팽배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넥슨 측은 신작 프로젝트를 재점검하는 리뷰 일정에 돌입했다.

이번 프로젝트 리뷰는 상징성과 개발 기간 대비 완성도, 흥행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로 전해졌다.

평가에 따라 프로젝트 중단을 결정할 수 있고, 이와 반대로 인력을 추가로 투입해 프로젝트 진행에 더욱 힘을 실어줄 계획이다.

넥슨 판교 사옥.

프로젝트 리뷰가 시작됐지만, 종료일은 미정이다. 그동안 자체 개발작과 퍼블리싱작 약 20종을 준비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넥슨표 신작은 모바일 게임이 대부분이다. PC 온라인 게임 IP를 기반으로 한 바람의나라: 연, 메이플스토리 오디세이, 테일즈위버M, 마비노기모바일 등이 있다.

또한 한차례 출시가 연기된 시노앨리스와 카운터사이드 등 모바일 퍼블리싱 프로젝트도 존재한다.

앞서 넥슨 측은 페리아연대기와 데이브 등 신작 프로젝트 중단과 어센던트원의 서비스 종료를 결정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정상원 부사장(개발 부문)도 사임했다.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조직개편 이후 넥슨 노조인 스타팅포인트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출범 1주년을 맞은 집회에서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전환배치가 고용불안을 촉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는 지난 9일 사내 공지글을 통해 프로젝트의 선택과 집중을 통한 추가 성장과 고용 불안 해소 등에 힘을 쏟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프로젝트 리뷰 관련 얘기도 이 때 나왔다.

이 대표는 당시 "회사가 우선 집중해야 할 프로젝트에 신중한 선별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며 "신규개발에는 정답이 없다. 만드는 사람도 결정하는 사람도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나아가는 방향에 대한 강한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조직개편 등을 통한)유연성이 제대로 작동되기 위한 전제는 임직원 여러분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고 있지 않다는 신뢰를 회사가 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전환 과정을 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안전망을 고민하고 있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 땀흘리며 가장 큰 원동력이 되어준 직원 여러분을 배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넥슨 조직개편은 이정헌 대표와 경영진, 새롭게 고문으로 합류한 허민 원터홀딩스 대표가 이끌고 있다. 허민 대표는 프로젝트 리뷰 참관을 시작으로, 개발 부문 개편에 관여한다.

허민 대표는 던전앤파이터로 유명한 네오플 설립자다. 지난 2008년 넥슨에 회사를 매각했지만, 넥슨 설립자이자 대학 동문인 김정주 엔엑스씨(NXC) 대표와 친분을 유지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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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넥슨의 조직개편이 성공적으로 끝날지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로 돌파구를 마련해 국내 1위 게임사이자 게임업계 맏형 역할을 톡톡히할지는 연말께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의 조직개편은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됐다고 봐야한다. 프로젝트 리뷰가 출발점이다"며 "결과는 예측하기 어렵지만, 여러 위기 속에서 좋은 해법을 찾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