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게임 서비스사 플레이댑이 오는 10월에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나오는 가이드에 맞춰 한국에서의 사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바일 서비스를 우선으로 하며 특히,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손잡고 블록체인 서비스 대중화에 나선다.
연내 자사의 이더리움 기반 댑 서비스인 '크립토 도저'를 클레이튼 플랫폼에 올려 '클레이 도저'란 이름으로 서비스를 출시한다.
플레이댑은 17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향후 사업 계획을 소개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최성원 전략총괄과 정상원 사업총괄, 고광욱 기술총괄이 참석해 자사 서비스와 향후 전략을 발표했다. 이들은 NHN, 넷마블, 마이크로소프트, 아이템베이, 엔씨소프트 등 IT·게임 업계에서 10년 넘게 노하우를 쌓아온 경력자로 지난해 12월 플레이댑을 설립했다.
플레이댑은 블록체인 공공 데이터베이스 시스템을 바탕으로 개발된 디앱(DApp·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을 서비스하고, 게임 간 자유로운 아이템 거래를 지원하는 블록체인 게임 서비스 플랫폼이다. 콘텐츠 간 원활한 상호 운용이 가능하도록 메타 블록체인을 지원한다.
■ 한국 사업 진출 기대…"카카오 클레이튼, 삼성전자와의 협업 진행"
플레이댑은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188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이다. 한국의 경우, 현재 블록체인 게임 관련 규정이 없어 서비스 출시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최성원 전략총괄은 "오는 10월 중에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가이드가 나온다고 들었다"며 "큰 기대는 안 하지만 일부 기대를 갖고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유저의 서비스 요청이 많아, 한국 유저들을 위해 서비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며 "사전심의제를 거쳐야 하는 PC온라인.웹 서비스는 출시가 어렵지만 자율심의제인 모바일 경우는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카카오의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굉장히 중요하게 본다며, 클레이튼과의 협업 계획도 밝혔다.
최성원 전략총괄은 "카카오게임을 만들었을 때 애니팡이 폭발적이었듯, 블록체인 게임도 카카오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과 함께 했을 때 시장 선점효과가 있을 거라고 본다"며 "연내 '크립토 도저', '도저버드', '도저트레저' 3종 게임이 클레이튼 플랫폼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해서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인 갤럭시S10과 노트10 시리즈의 블록체인월렛에도 플레이댑의 디앱이 탑재된다. 현재 크립토도저는 이미 블록체인월렛에 탑재돼 있다. 최 전략총괄은 도저버드도 향후 삼성 블록체인월렛에 탑재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에는 플레이댑 자체도 클레이튼과 블록체인월렛에 탑재될 전망이다. 정상원 사업총괄은 "아직은 삼성전자와 클레이튼과 플레이댑의 단품 게임 서비스만을 계약해 진행하고 있지만, 플레이댑이 게임과 게임을 연동하는 서비스가 주요 사업인 만큼 향후 플레이댑 자체도 탑재할 수 있도록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아이템 연동 넘어 아이템 거래소와 SDK도 제공"
현재 플레이댑의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이더리움 기반의 디앱인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가 있다. 크립토도저는 지난 3월 출시 일주일 만에 최초 이더리움 기반 고양이 캐릭터 수집게임인 '크립토키티'를 제치고 이더리움 기반 게임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도저버드는 지난 8월에 출시했다.
도저버드와 크립토도저는 현재 디앱 통계 사이트인 스테이트오브더댑스 기준, 각각 이더리움 기반 게임 1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다.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는 아이템 연동이 가능하다. 플레이댑 서비스를 이용하면 크립토도저를 플레이해서 획득한 캐릭터를 도저버드에 불러와 사용할 수 있다. 또 도저버드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열쇠 아이템은 다시 크립토도저에서 수집한 보석함을 여는 열쇠 아이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
최성원 전략총괄은 "크립토도저와 도저버드 간의 아이템 연동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추후 버전 업데이트를 통해 다양한 장르의 게임 라인업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플레이댑은 게임 간 아이템 연동은 물론, 유저끼리 아이템을 거래할 수 있는 아이템 거래소(C2C마켓플레이스), PVP토너먼트, 랭킹 등의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제공한다. 아이템 거래소는 이달 말 베타 서비스를 진행하며, PVP 토너먼트는 오는 4분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또 써드파티 개발사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기존 게임 개발자들이 쉽게 게임을 블록체인화 할 수 있도록 플레이댑 소프트웨어개발키트(SDK)도 제공한다. 현재 SDK는 개발을 마치고 테스트 중이며, 늦어도 내년 초까지는 파트너십을 체결한 회사에 우선적으로 제공하고 내년 2분기에 정식 공개할 예정이다.
플레이댑은 기존에 구글플레이와 애플앱스토어, 원스토어에서 성공했던 게임을 우선적으로 소싱해 블록체임 게임화 작업을 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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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도 플레이댑은 대중화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일반 이용자들도 게임 플레이를 할 수 있도록 게스트 모드를 지원하고, 페이팔 등 기존 PG사 결제 시스템을 동시 사용한다.
최성원 전략총괄은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 30%에 달하는 마켓 수수료가 없어지고, 유통 수수료도 없어져 개발사가 60~80%까지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물론 속도 개선이나 이용자들의 진입이 쉽도록 기술 개선이 필요하긴 하지만 블록체인 게임 시장은 점점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