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한준 기자의 e게임] 몬스터헌터월드 아이스본, 본편을 뛰어넘은 확장팩

몬스터 라이딩과 클러치 클로 시스템으로 액션 다변화

디지털경제입력 :2019/09/11 11:29

역대 캡콤 게임 중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액션게임 몬스터헌터 월드의 확장팩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이 지난 6일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원으로 출시됐다.

몬스터헌터 월드: 아이스본(이하 아이스본)은 새로운 지역과 몬스터를 선보여 1년 넘게 반복사냥을 해야 했던 몬스터헌터 월드 이용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고 있다. 더 좋은 장비를 맞추기 위해 반복 사냥을 해야만 했던 이용자들이 낯선 지역에서 새로운 사냥감을 만났으니 당연한 결과다.

하지만 아이스본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은 여느 게임의 확장팩처럼 단순하게 신규 지역과 몬스터 및 장비를 풀어놓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이용자가 완전히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게임의 틀을 변경했기 때문이다. 아이스본이 단순한 확장팩이 아닌 일종의 후속작처럼 여겨지는 이유다.

아이스본에는 몬스터 라이딩과 클러치 클로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몬스터 라이딩은 동반자 도구를 일정 레벨 이상 올리면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소형 몬스터에 올라타고 사냥감을 자동으로 추적할 수 있는 기능이다. 사냥감을 사냥하는 것만큼이나 사냥감의 흔적을 찾아 추적하는 과정을 많이 거쳐야 했던 불편함을 크게 개선한 셈이다.

또한 몬스터 라이딩 중에 흔적을 채집하고 무기를 숫돌로 갈아 내구도를 유지하는 동작도 할 수 있어 이동과 전투 준비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클러치 클로 시스템은 아이스본 액션의 꽃이다. 슬링어를 사용해 와이어를 발사해 대형 몬스터에게 갈퀴를 걸고 매달려서 약점을 공략할 수 있는 액션이다. 이 덕분에 주인공 캐릭터의 키보다 십수배는 큰 몬스터의 머리나 어깨를 보다 편하게 공격할 수 있어서 더욱 효율적인 사냥을 할 수 있게 됐다.

매달린 상태에서 무기를 휘둘러 상처를 내거나 갈퀴 자체를 내리찍어서 몬스터를 강제로 분노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파티 플레이 시에는 육질을 연하게 만들어 동료가 더 큰 대미지를 줄 수 있도록 보조하는 역할도 수행할 수 있다. 숙련자의 경우에는 몬스터가 바라보는 방향을 제어하는 액션까지도 펼칠 수 있다.

클러치 클로 때문에 아이스본의 액션은 보다 입체적으로 변화했으며 전투 중 생기는 변수를 이용자가 어느 정도 통제할 수 있게 됐다. 이용자 주도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다는 점과 손맛을 극대화 했다는 점도 장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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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산 지역의 묘사도 무척 뛰어나다. 눈에 반사된 빛의 표현은 제법 사실적이다. 특히 눈으로 뒤덮인 지역에서 사냥을 마치고 난 후 주변을 둘러보면 주변의 눈이 온통 쓸려나가고 파헤쳐진 흔적을 확인할 수 있다. 얼마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는지를 느낄 수 있게 하는 장치로 작용해 몰입을 높이고 사냥을 성공했다는 쾌감도 강조하는 요소다.

아이스본은 DLC의 좋은 예로 남을만한 확장팩이다. 원작의 틀을 그대로 두고 여기에 덧붙일 수 있는 살을 아주 많이 덧붙여 게임의 볼륨을 풍성하게 만들었다. 몬스터헌터 월드를 이미 클리어한 이들도 다시 한번 대형 몬스터와 사활을 건 사냥을 펼치는 재미를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