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D 3세대 라이젠, 프리시전 부스트 성능 논란 '시끌'

"항상 최고 성능 낸다는 보장 아니다..업데이트 제공할 것"

홈&모바일입력 :2019/09/11 07:00

지난 7월 출시 이후 국내 조립 PC 시장에서 점유율 5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기능 중 하나인 '프리시전 부스트'가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AMD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사진=AMD)

당초 AMD는 이 기능이 프로세서의 코어 하나를 최대 4GHz 이상으로 자동 오버클록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최근 해외 IT 커뮤니티 등에서 이 기능이 AMD의 설명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AMD는 해당 문제를 인지하고 있으며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메인보드 추가 업데이트를 곧 제공한다는 입장이다.

■ '정밀하지 않은' 프리시전 부스트

프리시전 부스트(Precision Boost)란 실행하는 작업에 따라 코어 하나의 작동 클록을 자동적으로 끌어올려 실행 속도를 높이는 기능이다. 주로 게임 등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성능을 요구하는 응용프로그램을 위해 만들어진 기능이다.

AMD는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의 최상위 모델인 라이젠 9 3900X는 4.6GHz, 라이젠 7 3800X는 4.5GHz, 3700X는 4.4GHz까지 작동 클록을 자동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유튜버 더바우어가 정리한 프리시전 부스트 설문조사 분석 결과.

그러나 지난 8월 이후 AMD가 업데이트를 배포하면서 프리시전 부스트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불만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유튜버 '더바우어'(Der8auer)가 3세대 라이젠 프로세서 이용자를 대상으로 수집한 2천900여 개의 작동 결과를 분석한 결과, 라이젠 5 3600X 프로세서 이용자 중 최대 작동 클록에 도달한 비율은 9.4%에 불과했다.

라이젠 7 3700X 프로세서 표본 중 4.4GHz에 도달한 이용자 수는 14.7%, 라이젠 9 3900X 이용자 중 4.6GHz에 실제로 도달한 이용자 수는 고작 5.6%에 불과하다. 인텔 역시 지난 주 베를린에서 열린 '리얼월드 퍼포먼스' 행사에서 이를 인용하며 의문을 제기했다.

■ AMD "반드시 된다는 보장은 없다"

당초 AMD는 "단 하나의 코어만이 제품 패키지나 웹사이트 제원 등에 표기된 최대 클록에 도달함을 보증(guaranteed)한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10일 AMD 클라이언트 제품 총괄 디렉터인 트래비스 커시(Travis Kirsch)는 "최대 클록은 어디까지나 최대값이며 따라서 항상 그 성능을 내는 것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AMD는 최대 부스트 클럭을 항상 보증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림=AMD 웹사이트)

또 "프리시전 부스트 기능은 실행하는 환경이나 응용프로그램, 냉각 성능, 메인보드 설계 등 여러 요소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AMD의 최초 입장과는 차이가 있다.

또 다른 AMD 관계자 역시 "특정한 상황에서는 펌웨어 차원에서 프리시전 부스트 기능을 억제하도록 만들어졌다. 성능 최적화 등을 포함해 해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메인보드 추가 업데이트를 곧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 잘못된 영상 유튜브 올렸다 '된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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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MD는 최근 기업용 시장을 대상으로 한 프로세서인 라이젠 프로가 5GHz까지 성능을 낼 수 있다는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AMD가 올렸다 삭제한 라이젠 프로 홍보 영상. 현재는 삭제됐다. (그림=유튜브 캡처)

영상에서는 이 프로세서가 5GHz까지 자동으로 오버클록 가능하다는 문구가 삽입되어 있었지만 해외 IT 매체들은 "이는 비현실적인 수치이며 액체질소 등을 동원하지 않는 한 불가능하다"고 일제히 지적했다. 논란이 일자 AMD는 해당 영상을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