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혁 방송통신위원회 신임 위원장이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대응 방안을 첫 화두로 삼았다.
한상혁 위원장은 9일 취임사를 통해 “언론 자유지수가 높아지고 방송통신시장의 불공정한 환경이 개선되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미디어 환경의 급격한 변화는 우리에게 새로운 도전을 요구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한 위원장은 “인터넷, 인공지능, 빅 데이터와 같은 기술 발전에 따라 플랫폼과 콘텐츠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미디어 소비와 광고는 모바일로 빠르게 이전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사업자의 국내 진입이 본격화되고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은 OTT, SNS 등 새로운 미디어에 영향력을 빼앗기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생존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민주적 여론형성이라는 미디어의 본질적인 기능은 약화되고 기업들의 재정적, 구조적인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며 “다매체 다채널 시대 국민의 선택권은 높아졌지만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의도된 허위조작정보와 극단적 혐오표현은 여론을 왜곡하고 사회적 갈등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미디어 환경 변화에서 추구할 가치로는 공공성을 꼽았다.
한 위원장은 “미디어 공공성 강화의 초석은 공영방송의 공적 책무를 명확히 하고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혁신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라며 “미디어제도 전반의 중장기적 개선 방향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이를 위해 범사회적 논의를 통해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청취하고 새로운 환경에 걸맞은 미디어 개혁의 비전을 함께 만들어가야 할 것”이라며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인터넷 역기능에는 효과적으로 대응해 자율과 책임이 공존하는 건전한 인터넷 생태계를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방송통신 업무 분장에 대한 의견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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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10여년 전 방송통신 융합환경에 대응하고자 방통위가 탄생했고, 방송통신 융합은 되돌릴 수 없는 시대적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지금 방송통신 업무는 두 개의 부처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고, 이러한 방식으로는 변화하는 현실에 신속하게 대처하기 어렵고 미래 비전을 만들어 나가는데 어려움이 있다”며 “방통위가 방송통신 분야를 아우르는 정책 전문기관으로 위상을 재정립할 수 있도록 과기정통부 등 관계부처, 그리고 입법부와 보다 적극적으로 협의하고 소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