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연매출 300억원 이상인 국내 소프트웨어(SW)기업들 수가 전년보다 10.3% 증가한 247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매출액은 63조2천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13.1% 증가했다. 특히 연매출 1천억 이상인 기업 수는 71개에서 89개로 18개 증가해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한국소프트웨어산업협회(KOSA)는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19년 SW천억클럽' 조사결과를 9일 발표했다. SW천억클럽은 KOSA가 SW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업의 전년도 매출액 규모를 1조(兆), 5천억, 1천억, 500억, 300억원 등 구간별로 조사한 결과다. 협회는 2013년부터 조사 결과를 공표하고 있다.
SW천억클럽 전체 조사 기준은 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부터다. 조영훈 KOSA 산업정책실 실장은 "SW패키지기업의 경우 연매출 300억원부터를 안정적인 기업으로 보기 때문에 이를 기준으로 했다"며 "시스템통합(SI)의 경우는 연매출 1천억원부터 쉽게 무너지지 않는 단계로 보며, 국내 SW기업 대부분이 연매출 1천억대로 올라왔으면 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이름을 'SW천억클럽'으로 지었다"고 밝혔다.
그는 "연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도 조사를 하기는 하지만 이 구간은 매년 변동이 심하기 때문에 연속성을 볼 수 없어 전체 통계에서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조사 대상 기업은 SW사업자신고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자공시시스템, 한국게임산업협회 등의 기업정보 서비스를 기반으로 선정했다. 협회는 기업데이터 서비스 데이터베이스(DB)를 토대로 수치 집계 후 공시자료를 확인해서 기재했으며, SW사업부문의 매출을 별도 공시한 경우 해당 부분 매출액만 기재했다. 이에 해당하는 회사는 대림코퍼레이션, CJ올리브네트웍스, 한글과컴퓨터, 한화시스템이다.
분류 기준은 ▲SI ▲인터넷서비스 ▲게임 ▲IT솔루션 ▲컨설팅 ▲아웃소싱 ▲임베디드 ▲IT인프라솔루션 등 8개로 나누며, IT솔루션 유통과 네트워크 하드웨어 관련은 제외시켰다.
■ "매출 1천억 이상 기업 18개 증가… 산업 전반적으로 성장 중"
조사 결과 연매출 1조원 이상 기업 수는 10개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매출액은 11.6%, 직원수는 1.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신규 진입한 대형 게임사의 매출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를 제외한 8개 기업의 매출이 전년대비 성장했다. 특히 인터넷서비스 기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매출이 큰 기업인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10조342억1천9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그 다음으로는 네이버, LG CNS, 카카오, 넷마블, 엔씨소프트, 현대오토에버, 네오플, NHN엔터테인먼트, 크래프톤 순이었다.
연매출 5천억원 이상 기업수는 9개로 지난해보다 1개 감소했다. 넥슨코리아, 포스코ICT, KG이니시스, 한국IBM, 롯데정보통신, 효성TNS, 아이티센, 한전KDN, 스마일게이트엔터테인먼트 등이 이에 속한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은 71개에서 89개로 가장 많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누리텔레콤, 가비아, 펄어비스, 베스파 등의 18개 기업이 올해 신규 진입했다. 매출과 직원수 역시 각각 19조원, 58만5천명으로 전년 대비 29.8%, 42.6% 증가했다.
윤민정 KOSA 정책연구팀 선임은 "검은사막이나 배틀그라운드 같은 게임의 흥행 및 간편결제, O2O 등 인터넷 서비스 기업의 매출 성장으로 연매출 1천억 이상 기업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종사자수 또한 115만명에서 132만8천명으로 15.4% 늘어나 고용이 꾸준히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윤 선임은 "연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이 크게 증가한 것이 고용 증가와 매출 성장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매출 1천억원 이상 기업의 성장에 힘입어, 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의 종사자 수 역시 전년대비 15.5% 증가한 13만2천여명을 기록했다. 100억원 이상 기업까지 모두 포함한 수치는 15만8천여명으로, 전년대비 12.0% 증가했다. 통계 대상은 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이지만, 별도 파악된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 통계치도 함께 발표됐다.
■ "클라우드 도입 확대로 컨설팅·IT인프라솔루션 매출 증대"
업종별 매출액 상승률은 컨설팅(220.8%), IT인프라솔루션(51.5%), 임베디드(32.8%), 인터넷서비스(22.8%), 게임(19.6%)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선임은 "컨설팅의 경우 공공 및 민간기업의 클라우드 도입이 확대됨에 따라 클라우드 컨설팅 기업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며 "IT인프라솔루션 또한 클라우드 도입 활성화로 인한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및 5G 확대로 인한 네트워크 자원관리 솔루션 기업의 매출 상승이 원인"고 말했다.
또한 "인터넷서비스의 경우 전년에 이어 포털서비스의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강화되고 있고, 간편결제·금융서비스 기업의 매출이 증가했다"며 "게임은 전년 신규 출시된 온라인 게임의 흥행으로 중소 게임사들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에서 연매출 300억원 이상 기업 중 코스닥과 코스피 상장 기업은 총 100개사다. 한국IBM과 SAP코리아를 제외한 외국계 기업은 대부분 통계에서 제외됐다.
조 실장은 "외국계 기업은 공개의무가 없어 따로 공개하지 않으면 매출액을 알 수 없다"며 "오라클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등은 그래서 제외됐으며, 다국적기업은 회계년도 또한 국내와 기준이 달라 데이터를 취합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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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구 KOSA 회장은 "전반적인 국내 SW시장의 규모는 계속해서 확대되고 있고, SW기업의 적극적인 사업 확장 노력으로 매출상승이라는 결과를 거뒀다"며 "SW기업의 성장이 신규투자 및 고용창출로 이어지는 건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부터는 통계내는 틀을 현 시점에 맞춰서 바꿔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크게 보면 제품, 서비스, 플랫폼 등으로 나눠지기 때문에 새로운 산업에 맞춰서 협회 차원에서 통계를 재구성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