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뷰] LG·삼성 디스플레이 접목된 전기차, 포르쉐 타이칸

[타이칸 공개 ③] 뒷좌석 착좌감 기대 이상...국내 내년 상륙 예정

카테크입력 :2019/09/05 09:24    수정: 2019/09/06 06:38

(중국 푸저우=조재환 기자) 포르쉐가 빨리 달리고 빨리 충전 가능한 순수 전기 스포츠카 ‘타이칸(Taycan)’을 4일(현지시간) 대중 앞에 공개했다. 5분만 충전하면 최소 100km 갈 수 있다는 것이 포르쉐가 말하는 타이칸의 특징이다.

타이칸이 공개된 장소는 바로 중국 푸저우 인근 핑탄섬 풍력 발전소 일대와 독일 베를린, 미국 뉴욕주 나이아가라 폭포 등 총 세 곳이다.

타이칸 공개행사는 시차를 두지 않고 동시 다발적으로 진행했다. 이 때문에 지디넷코리아가 다녀간 중국 푸저우 행사는 현지 시간으로 밤 9시 시작하게 됐다.

직접 살펴본 포르쉐 타이칸 실내는 기대 이상의 뒷좌석 착좌감을 갖추고 있었다. 뒷좌석 승객이 발을 올려 놓는 공간에 배터리 팩을 두지 않아 공간을 확보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전기차 뒷좌석 탑승 시 무릎이 올라가 불편하다는 대중의 인식을 반영한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전기차 (사진=지디넷코리아)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배치된 총 3개의 디스플레이는 국내 대표 디스플레이사들의 합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우선 계기반 클러스터에는 LG디스플레이가 만든 16.8인치 풀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그동안 10인치 이상의 평면 풀 디스플레이가 클러스터 역할을 해왔지만, 타이칸처럼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된 경우는 없었다.

이 커브드 디스플레이 디자인은 그동안의 포르쉐 계기반 디자인 철학이 반영됐다. 포르쉐의 전형적인 원형 계기반 디자인을 보여주는 클래식 모드와 맵(Map) 모드, 풀 맵 모드, 필수 주행 정보만을 모을 수 있는 퓨어 모드 등으로 설정 가능하다.

운전석에서 봤을 때는 이 커브드 디스플레이가 마치 평면 디스플레이 같은 착각을 준다. 시인성도 괜찮은 편이다.

센터페시아에 있는 10.9인치 디스플레이와 조수석 부근에 마련된 디스플레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제품을 활용했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설정하거나, 차선유지보조 같은 주행보조 설정 등을 할 수 있다. 전체적인 그래픽이 처음 차량을 사용하는 운전자들에게 어렵지 않게 구성됐다. 전기차를 주행하는데 필요한 충전 설정도 가능하다.

포르쉐 타이칸 실내 (사진=지디넷코리아)
센터페시아에 자리잡은 삼성디스플레이 10.9인치 디스플레이로 타이칸 차량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LG디스플레이 제품을 활용한 포르쉐 타이칸 커브드 16.9인치 디스플레이 (사진=지디넷코리아)
포르쉐 타이칸의 디스플레이 UI는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설정이 가능하다. (사진=지디넷코리아)

센터페시아 아래쪽에 자리잡은 세로형 디스플레이는 공조장치 설정, 주차 보조 시스템, 충전 후 남은 주행거리 등을 표기해준다. 햅틱 반응이 되는 디스플레이다. 실제 이같은 배치가 도움을 줄 지에 대한 여부는 직접 운전을 하면서 살펴봐야 할 것 같다.

현장에서 본 타이칸의 아쉬움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진다. 하나는 주행보조 사양 그리고 또 하나는 바로 충전 포트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소개할 때 주행보조 사양 특징에 대한 소개 시간을 크게 할애하지 않았다. 해당 차량은 자율주행 레벨 2 단계를 충족시키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차선유지보조 장치는 마련됐지만 이같은 성능이 테슬라 오토파일럿과 비교했을 때 어떤지 알 수 없다. 게다가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은 해당 차량에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은 아쉽다. 그 이유는 아래 표기될 차량 가격과도 연관된다.

93.4kWh 용량의 LG화학 리튬이온 배터리가 들어간 타이칸은 차량 양쪽 A필러 부근에 두 개의 충전 포트가 있다. 왼쪽은 완속 충전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자리 잡았고, 오른쪽은 완속이나 급속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충전 포트가 있다.

지디넷코리아가 중국 푸저우 현지에서 확인한 타이칸 전시차량 왼편에는 7핀 AC3상 충전포트와 DC콤보 충전 포트가 오른쪽에 자리 잡았다. 내년부터 국내에 들어오는 타이칸은 왼편 충전포트에 5핀 완속, 오른편에는 DC콤보 충전포트가 자리잡게 된다.

포르쉐는 이날 새로운 충전 포트 개폐 시스템을 선보였다. 충전 포트 옆 크롬 장식에 손가락을 살찍 밀면 포트가 이를 반응해 열리는 방식이다. 마치 구형 아이폰의 ‘밀어서 잠금 해제’ 잠금화면이 연상된다.

이같은 방식은 다른 전기차와 비교했을 때 차별화를 줄 수 있다. 하지만 반응성 면에서 아쉽다. 직접 충전 포트 개패를 시도해봤는데 한 두 번은 제대로 인식을 하지 못했다. 추후 업데이트 되는 지디넷코리아 타이칸 리뷰 영상에서 이같은 특징을 살펴볼 수 있다.

‘밀어서 잠금 해제’가 연상되는 이 개폐 시스템은 참고로 옵션 사항이다. 원하지 않으면 기존 전기차처럼 충전 포트를 수동으로 누르고 열 수 있다.

포르쉐 타이칸 (사진=지디넷코리아)
포르쉐 타이칸 (사진=지디넷코리아)

타이칸은 크게 ‘터보 S’와 ‘터보’로 나눠진다.

우선 터보 S는 타이칸의 최상위 모델군으로 자리잡는다. 런치컨트롤과 560kW까지 이르는 출력을 통해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회사 발표 기준으로 2.8초만에 도달한다. 최대 500kW 출력을 낼 수 있는 타이칸 터보도 시속 100km/h까지 3.2초만에 도달하는 성능을 갖췄다.

타이칸 터보의 WLTP 기준 최대 주행거리는 450km, 터보 S의 WLTP 주행거리는 412km다. 최고 속도는 두 모델 다 시속 260km/h다.

타이칸의 경우 최대 11kW AC 교류 전기로 완속 충전이 되지만, 800V(볼트)에 이르는 직류 에너지로 충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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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쉐에 따르면 타이칸으로 약 5분 충전했을 경우, 100km 주행할 수 있다. 차량이 견딜 수 있는 충전 전력은 최대 270kW다. 이 기준이라면 배터리 잔량 5%에서 80%까지 22.5분안에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이 포르쉐 설명이다.

타이칸의 독일 판매가 기준 가격은 터보 15만2천136유로(약 2억188만원)이며, 터보 S는 18만5천456유로(약 2억4천612만원)다. 국내 판매 가격 정보는 아직 미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