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총리 "한국이 스마트시티 성공 첫번째 나라 될 것"

'2019 월드스마트시티엑스포' 4일 개막...플로리다 교수 기조 강연

컴퓨팅입력 :2019/09/04 15:52    수정: 2019/09/04 19:58

이낙연 국무총리는 4일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WSCE 2019)에 참석해 "스마트시티 조성부터 설계, 시공, 운영까지 모든 과정을 완전하게 성공시킨 나라는 아직 없다. 한국이 그 첫 번째 국가가 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국토교통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변창흠), 한국수자원공사(사장 이학수)가 주관한 것으로 올해가 3회째다. 아시아에서 열리는 스마트시티 행사로는 최대 규모다. 작년까지 '월드 스마트시티 위크'라는 이름으로 열렸는데 올해 행사 규모가 커지면서 명칭도 '월드 스마트시티 엑스포'로 바뀌었다. 국내외 250개 업체(해외 17개국 39개업체)가 참여했다.

기조 연설은 '도시는 왜 불평등한가'를 저술한 유명 도시경제학자 리차드 플로리다(Richard Florida) 토론토대학 로트만 경영대학 교수가 했다.

플로리다 교수는 모빌리티와 공유 서비스 등을 거론하며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AI 등 여러 분야 중 벤처캐피털(VC)이 가장 많이 투자하는 곳이 스마트시티"라면서 "스마트시티가 기회이고, 도시내에서 기술 혁신이 일어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플로리다 교수가 기조 강연을 하고 있다.

그는 도시의 성공모델로 스마트시티와 비슷한 '창조도시'를 강조하고, 창조도시의 3요소로 '3T', Technology(기술),Talent (인재),Tolerance(관용, 혹은 포용)를 꼽았다. 이 3T를 잘 활용하면 도시는 성장을 하고 높은 수준의 창조도시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도시를 '슈퍼스타 도시'라 불렀다. 그에 따르면 서울은 슈퍼스타도시 순위가 8위다.

"우리 집에 가보면 한국 제품으로 가득차 있다. 정말 놀라운 일"이라면서 "한국은 인재풀, 강한 투자, 혁신 등 여러 면에서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서울이 한 해에 100건의 벤처 캐피탈 계약을 체결하고, 9억5000만 달러 상당의 벤처 캐피탈 투자금울 유치한다고도 했다. 90년대 중반 한국에 처음 와봤고, 자동차 전자 등 지난 20년간 한국 변화를 지켜봤다는 그는 "현재 우리가 경험하는 것은 과거의 산업혁명보다 더 큰 변화"라고 덧붙였다.

한때 유행한 세계가 평평하다는 말 대신 "세계가 평평하지 않다면서 "도시에 모든 것이 모여 지식과 아이디어를 창출한다. 도시 인재들의 창의성이 충돌하고 융합해 새로운 산업이 일어나는 등 도시 중요성이 더 커졌다"고 말했다.

세계 스타트업을 조사한 결과, 40개 도시에 혁신이 집중 됐고, 특히 뉴욕과 실리콘밸리, 샌프란시스코, 북경 등 4개 도시에 세계 스타트업의 절반이 몰려있다면서 "서울은 토론토와 마찬가지로 상위 25개 도시에 들어간다"고 소개했다.

혁신 도시는 도시가 하나의 플랫폼 역할을 한다면서 "그래서 우리는 도시가 더 성공적으로 운영될 수 있게 새로운 도시 운용방법을 개발하려는 것이고, 그게 바로 스마트시티"라고 밝혔다.

도시 집중과 불평등 문제도 지적했다. 뉴욕, 캐나다, 런던에 비해 서울은 집중도가 더 높아 50%나 된다면서 "도시에 부유층과 빈곤층간 격차가 심화, 창의적 인재가 외곽으로 밀려나가고 있다"면서 "도심공동화에 따른 슬럼화인 젠트리피케이션보다 스마트시티의 역작용과 반발이 더 우려스럽다"면서 그 대안으로 '포용 도시'를 제시했다.

이번 행사는 6일까지 3일간 열린다. 컨퍼런스의 경우 기술, 해외 수출 등 19개가 개최된다. 특히 '스마트시티 우수기업 비즈니스 페어'가 마련돼 스마트시티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우수기업 시상과 우수기업 테마관 전시, 스타트업과 투자자 간 일대 일(1:1) 상담이 진행된다.

비가 오고, 행사 장소가 킨텍스여서 인지 메인 전시장을 비롯해 사람들이 붐비지는 않았다. 일부 패널 토크 행사는 패널이 6명인데 방청객은 20명에 불과했다.

한편, 아래는 기조연설을 한 플로리다 교수가 기자들한테 사전에 받은 질문과 이에 대한 답변이다.

=창조도시를 구성하는 3T로 Technology (기술), Talent (인재) 및 Tolerance (관용)을 들었다. 플로리다 교수가 최근 연구하고 있는 ‘슈퍼스타도시’는 성공한 창조도시의 또 다른 이름인가? 또 서울이 서울이 슈퍼스타도시 8위에 랭크됐다. 서울의 어떤 면이 그런가.

"3T는 매우 중요하지만 이따금씩 간과되는 경제 발전의 요소들이다. 재능은 혁신적 기업들에 동력을 제공해 경제 발전을 촉진시키는 창의적인 인재들을 의미하고, 기술은 기술 집약 산업이 경제 전반에 걸쳐 갖고 있는 날로 커져가는 지배력, 그리고 모든 분야의 기업과 정부에 있어 기술에 투자하는 것이 갖는 중요성을 의미한다. 또 관용은 서로 다른 인종, 국적, 성별, 성적 지향성 그리고 라이프스타일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의미한다. 관용은 어떤 도시가 혁신과 새로운 아이디어에 개방되어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된다.서울과 대한민국은 기술 측면에서 매우 높게 평가한다. 서울만 봤을 때 우리는 서울을 강한 투자, 혁신 그리고 높은 창업율을 가진 ‘알파 도시’ 라고 부를 수 있다."

플로리다 교수가 기조 강연후 기자들과 일문일답을 하고 있다.

=최근 세계의 많은 도시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큰 사회적 문제로 인식되고 있다. 이에 대한 해결책은?

" 중산층의 몰락을 목격하고 불평등, 그리고 밀려나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고 있는 건 사실이다. 더불어 번영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며, 그런 방법을 찾기 위해 좀 더 포괄적으로 도전을 할 필요성이 있다. 우선, 합리적인 가격의 주거공간을 지어야 한다. 이는 새로운 혁신과, 민간 부문과 부동산 개발업자들 간에 협력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 혁신적 경제적 지원을 통해 이루어 낼 수 있다. 두 번째는, 창조적인 계층이 될 사람들이 필수적인 교육과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그들의 경제적, 계층적 유동성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수준의 기업을 지원하는 것은 매우 중대한 일이다. 비단 기술 집약적 기업들뿐만 아니라 서비스 중심의 기업들 까지도 지원을 해야한다."

= 한국은 세종과 부산이 국가 지정 스마트시티로 다양한 시도를 준비하고 있다. 3T 중 Technology와 Talent 부분은 잘 채워질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만 3T, 즉 Tolerance까지 잘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한국 정부나 기업, 국민에게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 Tolerance는 경제 발전의 3T중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한국의 경제적 부흥은 문화적, 기업가적, 시민적, 과학적, 그리고 예술적 창의성에 기인한다. 이런 재능을 가지고 있는 창의적 인재는 새로운 생각과 서로 다른 사람들에게 개방되어 있는 공동체와 집단이 필요하다. 창의적 시대에서 이민, 색다른 라이프 스타일 그리고 사회적 직위와 권력 구조에 대한 새로운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은 큰 도움이 된다. Jane Jacobs가 얘기하듯이 서로 다른 사람들이 섞이는 것이 우리 공동체를 위대하게, 혹은 창의적이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이는 한국 기업과 정부가 다른 관점을 허용해야 하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고용에 있어 다양성을 최우선시 한다. 서로 다른 능력과 출신, 관점을 가진 사람들로, 한국 기업은 좀 더 포용적인 관점에서 고용을 해야 한다. 정부적 관점에서 보면 한국 정부는 평등과 다양성을 경제 발전 정책의 최우선 과제로 삼아 모든 계층의 사람들이 대표성을 갖고 있다고 느끼게 해줘야 한다."

=저서 'New Urban Crisis'에서 도시를 성장시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세금감면이나 다양한 인센티브로 대기업을 유치하거나 쇼핑몰 등 초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보다, 생활하기 좋고 일하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 예로 예술과 음악 공간 등을 들었다.

"도시는 비단 건물과 거리들의 집합체가 아니다. 도시 경제 개발, 개발자들, 경제 개발의 주체 그리고 정부 관계자들은 도시를 이야기할 때 공간의 질을 빼놓으면 안된다. 새로운 발전은 어디든 존재할 수 있는 공허한 청사진이면 안된다. 새로운 발전은 지방의 문화와 역사를 반영해야 한다. 세계적으로, 다이나믹한 경제적 창조 공간은 밀도가 높고 도시적 공간들이 잘 어우러져 있으며 쾌적한 교통시설과 고차원적 유흥거리로 가득 차 있다. 이는 일자리와 가까운 거주지역, 쾌적한 대중 교통, 안전한 자전거 거리와 도보, 아름다운 도시 공원과 공공 장소, 유명 문화 장소, 식당과 박물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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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불평등문제가 어느때보다 뜨겁다. 단순히 선진 기술 도입이 아니라 여러 사회 구성원이 함께 참여해 솔루션을 찾아가는 포용적 형태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기술은 양날의 검이다. 기술은 창조적 경제와 도시적 경제 발전에 있어 하나의 조각, 혹은 유일한 조각이지만 이는 똑똑하고 창의적인 사람들에 의해 전략적으로 활용되어야 한다. 기술만으로는 경제 발전도 혁신적인 기업들도 역동적인 도시 지역도 만들어 낼 수 없다. 기업, 정부, 그리고 개인이 기술을 위와 같은 결과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기술과 혁신은 한국의 포용 성장을 이룰 수 있는 방향으로 사용되야 하며, 나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기술과 혁신이 소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모두를 위한 번영을 이루기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바로 이것이 내가 스마트 시티 컨퍼런스를 기대하고 있는 이유다. 이러한 기회들을 함께 탐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