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폴란드가 5G 네트워크 안보 협력서에 서명하면서 화웨이가 위기감에 휩싸였다.
폴란드는 화웨이가 일찌감치 진출했던 유럽 국가 중 하나다. 특히 화웨이는 폴란드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어 이번 조치로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3일 중국 언론 중여우왕은 "폴란드가 미국과 5G 협력을 하면서 화웨이의 5G 장비를 거부한다면 화웨이가 폴란드서 밝힌 9000억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잠정 중단될 것"이라며 화웨이의 폴란드 사업 역시 영향을 받고 감원 혹은 철수도 고려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 언론 시엔베타도 3일 "화웨이의 5G 네트워크 구축이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2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폴란드의 마테우시 모라비에츠키 총리와 미국의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5G 안보 성명'을 체결했다. 이 성명은 5G 네트워크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모든 국가가 신뢰할 수 있는 공급사를 통해 네트워크에 참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같은 내용을 전한 중국 관영 언론 환치우왕역시 '또 화웨이를 견제하나'라는 제하 기사로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올 1월 폴란드 당국이 화웨이 직원을 인터넷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사실도 복기됐다.
실제 폴란드는 화웨이의 유럽시장 핵심 근거지다. 약 1000명 가까운 화웨이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7월 초 화웨이의 폴란드 책임자는 향후 5년 간 폴란드에 30억 즐로티(약 9천156억 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2일 중국 CCTV는 폴란드가 중국 정부의 육해상 실크로드를 구축하는 '일대일로' 전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의미를 두기도 했다.
성명에 대해 폴란드 현지 통신사 역시 반대 입장을 내놓고 있다. 폴란드 최대 통신사는 "화웨이의 5G 장비를 이용하지 않을 경우 폴란드의 손실은 최소 85억 유로에 달할 것이며 원가가 두배로 뛸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신 5G 기술 보급이 막히면서 폴란드의 5G 진척도가 2~3년 지연될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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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상황에서 북유럽 통신 공룡 에릭슨은 폴란드 시장 정식 진출을 선언했다. 에릭슨은 지난 달 말 폴란드 공장을 확대하면서 5G 네트워크 구축을 준비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이에 '유럽 고지'로서 폴란드를 둘러싼 미국과 화웨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