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이, 시위자들이 인스턴트 메시징 애플리케이션(앱) '텔레그램'을 사용할 경우 신원을 추적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지디넷은 텔레그램을 이용할 경우 중국 법 집행기관 등에서 이용자의 전화번호를 획득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중국이 홍콩 시위대의 실제 신원을 추적할 수 있다는 홍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홍콩 시위대는 암호화된 익명 메시징 앱인 텔레그램의 그룹 채팅 기능을 활용해 시위를 조직해왔다. 그러나 홍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텔레그램에서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문제를 발견했다고 지적했다.
이 경우 다른 시민들의 참여를 독려하거나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시위 참가자의 신원이 드러나 위험할 수 있다는 것이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의 설명이다.
텔레그램은 전화번호를 사용해 계정을 등록하거나, 별명으로 신원을 가릴 수 있게 해놨다.
문제는 계정의 개인 정보 섹션에서 전화번호를 가릴 수 있는 옵션 '노바디(Nobody)'를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스마트폰 속에 저장된 다른 사람의 전화번호가 텔레그램에 자동 저장된다는 점이다. 텔레그램 이용자들의 휴대전화에 저장된 연락처가 저장됨으로 인해 홍콩 시위대 참여자들의 신원이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는 게 홍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측 주장이다.
인터넷 소사이어티 홍콩 챕터(Internet Society Hong Kong Chapter)의 추 카 청(Chu Ka-cheong) 이사 및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는 지디넷을 통해 "'노바디'로 설정하지 않아도 주소록에 전화번호를 저장한 사용자가 전화번호를 텔레그램 공개 그룹 회원과 일치시킬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전화번호 유출 등에 대한 해결책이 없으며 다른 심카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텔레그램 대변인은 "너무 많은 연락처를 가져오지 못하도록 방지 할 수있는 안전 장치를 갖추고 있다"고 해명했다.
텔레그램 측은 또 "우리 데이터에 따르면 스크린 샷에 표시된 봇이 2초 후에 추가로 연락처를 가져오는 행위가 금지됐으며, 연락처 가져오기가 금지되면 하루에 최대 5개의 새 번호만 추가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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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위대 측은 '노바디'로 설정하더라도 자신의 연락처를 다른 사람의 주소록 저장을 통해 수집되고 저장돼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
텔레그램 측은 "와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와 마찬가지로 텔레그램은 전화 연락처를 기반으로 한다. 이는 앱을 사용 중에 연락처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와츠앱이 다른 그룹의 모든 사람에게 전화번호를 표시하는 것과 대조적으로 텔레그램은 전화번호를 모르는 사용자의 전화번호 표시 여부를 제어하는 기능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