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을 직접 만들어 (해외) 파트너에게 넘겨줘야합니다. 4년전부터 싱가포르에서 금융권 고객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고 있는데 성과가 서서히 나타나고 있습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해외에 단독으로 진출하기보다 솔루션업체들과 협업해 '한국형 스마트시티 얼라이언스'를 만들어 공략할 계획입니다. " (박경식 이에스이 대표)
"따로 따로 해외에 나가는 건 좋지 않습니다. 플랫폼 사업자와 같이 묶어야 성공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해외 바이어들을 초청할때도 개별적으로 국내 솔루션을 소개하기 보다 플랫폼을 소개해주는게 좋습니다. 세일즈포스같은 글로벌 B2B 플랫폼이 되겠습니다." (송호철 더존비즈온 이사)
국내 주요 솔루션업체들이 내놓은 해외 진출 성공 해법이다.
23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김창용 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용 솔루션 고도화 및 해외 진출 방안'을 주제로 '제11차 ICT CEO 포럼'을 서울 논현동 소재 포시에스 2층 회의실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 박경식 이에스이(ESE) 대표, 송호철 더존비즈온 이사, 한정선 가온아이 부사장,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 한상욱 티맥스OS 대표, 박성민 JCL인터내셔널 대표, 장승찬 싸이버로지텍 상무, 문홍일 인프라웨어 전무 등이 참석했다.
NIPA에서는 김 원장 외에 에 이준희 실장, 김태열 본부장, 민병수 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포시에스의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한 박미경 대표는 딜을 만들어 파트너에게 넘겨줘야한다면서 "국가별 영업 및 마케팅 표준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디지털 마케팅이 필요함을 절감했다면서 "로컬 SI와 파트너를 맺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1995년 설립한 포시에스는 리포팅&전자문서 분야 국내 1위 기업이다. 리포팅 전문 솔루션 '오즈리포트'와 전자문서 개발 솔루션 '오즈이폼', 클라우드 기반 전자문서 서비스 '이폼 사인' 등을 국내외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과 싱가포르, 베트남에 지사를 두고 있다. 박 대표는 "유럽에서도 성과가 나오고 있다"면서 "올해안에 유럽에도 지사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마트시티 관제 플랫포 '리노'를 개발해 공급하고 있는 이에스이 박경식 대표는 "관제는 성격상 단독으로 되는게 아니고 관제를 구성하는 업체랑 생태계를 구성해야 한다"면서 자사의 해외 진출 사례를 소개했다.
박 대표는 "현재까지 솔루션 만드는 작업을 했고, 이제 생태계 협업 모델인 스마트시티 얼라이언스 구성에 힘을 쏟고 있다"면서 "전문기업 위주로 컨택하다 지금은 글로벌 기업과 제휴하는 단계로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앱스토어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힌 박 대표는 "앱스토어를 통해 통신사 등 다양한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MOU를 맺는다고 사업이 다 되는 건 아니다. 해외 진출에 가장 중요한 건 CEO 와 경영진 의지"라며 "수익성 우선인지, 고가인지 저가인지, 시장 점유율 우선으로 갈 건지 등 시장 접근 전략도 잘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존비즈온의 해외 진출 전략을 소개한 송호철 이사는 세일즈포스와 같은 B2B 분야 글로벌 플랫폼기업이 한국에 없다며 "우리가 그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국내 최대 ERP업체인 더존비즈온은 4년간 준비, 플랫폼 비즈니스를 시작했고, 2011년부터 SW를 서비스(SaaS)로 판매하고 있다. 매출이 지난해 2천억을 돌파했고, 클라우드 분야 매출이 25% 정도 된다. 중소기업용 플랫폼 서비스인 '위하고(WEHAGO)'를 만들어 선보였다.
송 이사는 "위하고의 고는 알파고처럼 서비스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분석,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의미"라며 "중소기업의 ICT 고민을 '위하고'에 접속하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위하고'에 대해 송 이사는 "레고블록처럼, 빌딩블록 서비스로 만들었다. 처음 오픈할 때 스타트업보다 은행, 카드사, 통신사, 대형 언론사 등에 공급했다"면서 "전문기업과 고객 기업을 연결해 주는 비즈니스 플랫폼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송 이사는 "AWS 기반으로 해외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면서 "한국 스타트업이 우리 플랫폼에 얹히면 자연스럽게 해외에 나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패널토의에는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가 SW업체들이 규모의 경제, 덩치를 키워야 한다면서 "이를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이 인수합병(M&A)이다. 미국, 중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엑시트 방법이 상장(IPO) 많은데 보다 많은 M&A가 이뤄지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면서 "M&A를 촉진하는 펀드도 나이파가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박미경 포시에스 대표는 "가장 보수적이였던 더존이 클라우드 시대를 맞아 바뀌었다"면서 반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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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김창용 NIPA 원장은 "SW 중 수출이 가능한 게 무엇인지 검토했는데, 결론은 기업용 솔루션"이라며 "기업용 솔루션은 우리가 가진 SW 역량을 보여줄 유력 후보고 우리가 경쟁력도 있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국내 시장은 작아 신남방 진출 등 무엇을 도와줄 지 고민 하고 있다"면서 "국내 SW기업의 해외 진출을 지원할 현지 정보 제공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