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켈 함량을 높여라…전기차 배터리 대세는 'NCM523'

SNE리서치, 상반기 양극활물질 순위 발표

디지털경제입력 :2019/08/21 13:26    수정: 2019/08/21 19:54

올해 상반기 판매된 글로벌 친환경차(전기차·하이브리드·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등) 배터리에 적용된 양극활물질 중 가장 많이 사용된 것은 니켈 함량이 높은 NCM523이었다.

니켈 비율을 크게 높인 NCM622, 니켈과 코발트에 알루미늄을 더한 NCA 배터리 사용량도 나란히 늘었지만, 니켈 함량이 비교적 적은 NCM111은 사용량이 줄어 순위가 하락했다.

NCM523은 친환경차 배터리 핵심 재료인 니켈(N)과 코발트(C), 망간(M)이 5:2:3 비율로 제조된 것이다. 니켈 함량을 높이면 에너지 용량이 증가해 주행거리가 늘어난다. 이에 최근 NCM523과 NCM622, 더 나아가 NCM811 선호도가 각각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활물질 사용량 순위. (자료=SNE리서치)

21일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용 양극재 총량은 11.2만 톤(t)으로 전년 동기 대비 80.9% 증가했다.

NCM523의 사용량은 3.3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배 급증해 1위로 올라섰다. 점유율도 30%에 달했다. NCA와 니켈 함량을 60%로 높인 NCM622는 시장 평균치를 상회한 증가세를 보이며 순위와 점유율이 모두 상승했다.

니켈 함유량을 크게 늘린 NCM622과 NCM811 조합도 처음으로 순위권에 들었다. NCM622와 리튬·망간 산화물인 LMO 조합은 5위로 올라섰다. NCM811과 NCM424 조합도 7위로 기록됐다.

NCM111. (사진=Alibaba)

반면, 니켈 함량이 낮아 에너지용량이 작고 재료에 따라 위험성이 높은 양극활물질은 사용량이 줄었다.

무게가 무거운 철과 폭발가능성이 높은 리튬을 사용하는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는 1위에서 3위로 순위가 하락했다. NCM111도 사용량이 34.8% 감소하면서 순위와 점유율이 크게 떨어졌다.

양극활물질 사용량 순위를 들여다보면 소비자들이 어떤 전기차 모델을 선호하는지도 엿볼 수 있다.

NCM523은 중국 BAIC EU5, 지리자동차 엠그란드 EV, BYD 위안(元) EV(42kWh) 등 중국 순수 전기차 모델과 닛산 리프(40kWh)에 탑재된다. 중국 배터리 업체인 CATL, BYD, AESC가 제조해 공급한다.

사용량 2위로 올라선 NCA는 일본 파나소닉 배터리를 내장한 테슬라 제품에 주로 공급된다. 최근 테슬라 모델3 판매가 급증하면서 사용량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NCM622 배터리가 탑재된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사진=지디넷코리아)

NCM622는 현대차 코나 일렉트릭, 아우디 E-Tron EV, 재규어 I-Pace, 닛산 리프(62kWh), 장성기차 ORA iQ 등에 탑재된다. 이 모델들은 LG화학과 중국 AESC, 파라시스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이 밖에도, NCM811과 NCM424 조합은 기아차 니로 EV에 탑재되는 SK이노베이션 배터리에 적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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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 관계자는 "올해 들어 NCM523과 NCM622 투입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NCA와 NCM622 조합, NCM811 조합도 두각을 나타내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NCM622 조합과 NCM811조합이 더욱 늘어나면서 NCM811이 단독으로 본격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내 배터리·양극재 업계가 이러한 시장 흐름의 변화에 적극 대응해 새로운 도약의 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