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그룹 코리아가 9일부터 가동을 시작한 제주특별자치도 내 ‘e-고팡’ 전기차 충전소에 일반인들이 쓰던 전기차 배터리팩이 활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의 풍력 발전과 기존 전기차에 활용된 중고 배터리 팩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 충전 시대를 열겠다는 것이 BMW 그룹 코리아의 계획이다.
지디넷코리아가 12일 취재한 결과, 충전소 내 중고 배터리팩은 제주도 내 BMW 순수 전기차 i3 60Ah 고객 10명으로부터 얻었다. 평균 4만km 정도 주행된 경력이 있는 전기차용 배터리팩들이다.
BMW 그룹 코리아의 선택을 받은 i3 고객 10명은 차량 안에 있는 64Ah 모델용 배터리팩을 기부한 후, 무료로 더 높은 용량의 94Ah 모델용 배터리팩을 보상 차원으로 제공받았다. 헌 배터리팩을 새 배터리팩을 교환받은 셈이다.
i3 64Ah 모델은 한번 충전으로 최대 160km 주행이 가능하며, 94Ah 모델의 주행거리는 최대 208km다.
e-고팡 충전소는 BMW 브랜드 차량 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르노삼성차 제외) 차량의 충전도 가능하다.
해당 충전소 구축을 위한 국내 기업 참여도 이뤄졌다. 케이씨에스글로벌은 BMW 배터리로 전기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는 컨테이너를 프로젝트에 제공했고, 이 컨테이너를 통해 충전 스테이션이 가동되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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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제어는 충전소 구축에 필요한 급속충전기 3기, 완속충전기 5기를 만들었다. 충전소의 전체적인 운영과 미래 계획 등은 제주전기자동차서비스가 맡는다.
‘고팡’이라는 단어는 제주도 방언으로 저장소를 뜻한다. 신재생 에너지를 중고 전기차 배터리에 저장해 에너지를 공급하는 아시아 최초의 전기차 충전소라는 데에 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