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낮은 제품에 대해 '품질이 별로다', '싸구려다' 등의 선입견이 있습니다. 샤오미는 한국에서도 최고의 품질의 제품에 합리적인 가격을 제공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을 것입니다."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매니저 스티븐 왕은 20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를 지원하는 스마트 가전을 앞세워 한국 시장에서의 생태계 확장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샤오미는 최근 한국과 일본을 중심으로 동아시아 지역을 본격 공략하기 위해 스티븐 왕을 담당자로 신규 선임했다. 지금까지 샤오미는 동아시아를 비롯해 서유럽, 동유럽, 중동,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라틴아메리카, 독립국가연합 등에 진출했다.
샤오미는 사업 철학을 혁신, 디자인, 품질, 획기적인 가격으로 꼽았다. 한국에서는 ▲현지화 ▲서비스 ▲접근성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등 4가지 전략으로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스티븐 왕은 "한국어 지원 등 현지 맞춤형 제품을 출시하고 좋은 품질에 맞춰 높은 수준의 AS를 지원할 것"이라며 "다양한 제품을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채널 운영, 한국에서도 샤오미의 순수익률이 5%를 넘지 않는 선에서 합리적인 가격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샤오미는 최고의 품질 제품에 최적에 가격을 적용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샤오미에 입문하는 소비자는 합리적인 가격과 디자인을 보고 구매를 결정하지만, 재구매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품질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샤오미는 이날 한국 시장에 출시하는 제품에 대해서도 경쟁사보다 가격 경쟁력이 높다는 점을 강조했다. 샤오미는 국내에 출시할 미 밴드4(3만9천900원)와 경쟁작인 갤럭시 핏(11만8천800원)과 핏빗 인스파이어(10만9천원)과 가격과 주요 사양을 직접 비교하기도 했다.
스티븐 왕은 "웨어러블 기기 평균 가격이 10만원대로 보여지는데 미 밴드4는 핏빗 제품과 다르게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음에도 불구하고 3만원대의 파격적인 가격으로 책정됐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상대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미 밴드4, 미 블루투스 이어폰 에어닷 청춘판, 캐리어 샤오미 메탈 캐리-온 러기지 20, 샤오미 러기지 클래식 20를 국내에 우선 출시한다. 이를 기점으로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가 높은 제품들을 파악해 단계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스마트폰 출시도 확대한다. 스티븐 왕은 "한국에 공식 출시한 프리미엄 미9을 통해 한국 스마트폰 시장에 대한 연구와 데이터를 확보하고 있다"며 "한국에서 상용화된 5G 시장에 진입하기 위해 샤오미도 여러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2010년에 설립된 샤오미는 스마트폰과 AIoT 듀얼엔진 전략을 앞세워 9년간 2천여개 이상의 기기들로 구성된 샤오미 생태계를 구축, 앞으로도 글로벌 시장에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피트니스, 스마트 가전, 모빌리티에 이르는 다양한 제품들은 샤오미의 IoT 플랫폼인 미 홈 앱을 통해 연동된다.
스티븐 왕은 "샤오미를 스마트폰 회사로 알고 있겠지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IoT 분야에 모두 전문성을 갖고 있다"며 "세계 최대 IoT 플랫폼으로 부상한 미 홈 앱에는 1억7천만개의 기기들이 연결돼 다양한 지역에 공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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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회사의 IoT 솔루션을 다양한 파트너사 제품들에도 적용한다. 예컨대 IKEA 스마트 가구들을 미 홈 앱을 통해 연결하고, 필립스와의 협업을 통해 가정 내 스마트 조명 사업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구글, 아마존과의 AI 음성인식 협력도 지속하고 있다.
스티븐 왕은 "글로벌 제품은 구글 음성인식을 지원하고 있고, 중국 출시 제품들 중 한국에 맞게 (한국어 지원 등) 현지화가 가능한 제품을 판단한 후 출시할 것"이라며 "이번 4가지의 신제품 출시를 계기로 샤오미의 가성비 가치가 한국에 정착되고 비즈니스가 궤도에 오르면 다양한 제품의 현지화에 나서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