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는 포용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에너지 전환과 혁신 성장의 동력인 수소경제와 에너지신산업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도 20% 수준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구윤철 기획재정부 2차관은 19일 인천 송도국제도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녹색기후기금(GCF) 글로벌 프로그래밍 콘퍼런스'에서 "파리기후협정을 적극적으로 이행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제연합(UN) 기후변화회의가 지난 2015년 채택한 파리협정은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약속이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195개국이 내년부터 이 협정에 따라 온실가스를 관리해야 한다.
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중국과 호주 독일 등 주요국은 온실가스 감축 목표치를 구체적으로 설정했다. 정부도 이르면 내년 하반기께 2050년까지의 '장기 저탄소 발전전략(LEDS)'을 수립해 제출할 전망이다.
구 차관은 "정부는 한국전쟁 후 녹화사업과 녹색성장을 통해 경제성장과 함께 온실가스 감축을 추진해왔다"며 "우리의 성공적인 경험을 GCF와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경제발전경험공유사업(KSP)을 통해 개발도상국에 공유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그는 최근 주요국간 무역갈등과 자국 이기주의가 확대되면서 기후변화 대응에 국제적인 공조가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구 차관은 "기후변화와 이에 대한 국제 공조 약화는 글로벌 경제를 위협할 위험 요인"이라며 "기후대응이 지연되면 지연될수록 폐해와 비용은 커지고 미래 세대의 부담도 늘어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지난 5년간 기틀을 다진 GCF가 앞으로 5년간 글로벌 기후대응을 주도하는 핵심 국제기구로 도약해야 한다"며 "차별화된 전략과 체계적인 시스템, 충분한 재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구 차관은 특히 GCF의 재원에 대해 "단기간 내 최대 다자 기후기금으로 성공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한다"며 "충분한 재원 확보와 더불어 재원의 효율적인 활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GCF의 재원은 103억 달러(약 12조5천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는 기후투자기금(CIF·82억 달러), 지구환경기금(GEF·41억 달러) 등 다른 기후기금보다도 탄탄한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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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부터 23일까지 진행되는 GCF 글로벌 프로그래밍 콘퍼런스는 개발도상국의 기후대응 전략과 향후 사업지원 방안을 논의하는 행사다. 글로벌 각국에서 장관급 60여명과 중앙부처 공무원 600여명이 참석한다.
GCF는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을 지원하는 국제기구로, 우리나라는 지난 2012년 이 기구의 사무국을 인천 송도 소재 G타워에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GCF는 현재까지 111건, 190억 달러(약 23조원) 규모의 기후변화 대응 프로젝트를 승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