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 중인 대형 택시는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 그림이 그려진 승합차 스타렉스인 것으로 확인됐다. 택시 이름은 ‘라이언 택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최근 약 한 달 사이 수도권 지역 택시단체 임원들을 만나 라이언 택시 차량 한 대를 대동해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차량 앞쪽 보닛과 옆문에 라이언 캐릭터가 그려졌으며, 내부 좌석 시트는 브랜드 택시에 걸맞게 기본 스타렉스 시트를 벗겨내고 더 안락한 시트로 교체됐다. 스타렉스 내부는 총 3열로 좌석이 배치된 차량이다. 앞좌석(1열) 후면에 대형 스크린이 장착돼 있어 차량 옆문으로 탑승시 이 스크린을 볼 수 있다. 바닥에는 두툼한 매트가 깔렸으며 실내용 슬리퍼까지 구비됐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스타렉스가 아니란 생각이 들 정도로 내부가 대단히 잘 디자인 돼있었다”며 “(기존 스타렉스 의자보다) 매우 안락한 시트로 의자를 다 씌웠으며, 두툼한 매트도 깔려 있어 3열로 배치된 의자에 6~7명은 편하게 탈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설명회에선 차량 실내외를 확인하는 수준으로 시승이 이뤄졌다”며 “이 차가 이동할 때는 외부에 라이언 그림을 다 가린 채 다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 관계자는 “타다(베이직)가 가진 것들을 보고 카카오에서도 라이언택시로 경쟁하려는 것”이라면서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와 법인택시 모두와 협력할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개인택시 600대, 법인택시 400대 등 총 1천대로 라이언택시를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시 기사가 라이언 택시를 몰기 위해서는 차량을 직접 구입해야 하며, 이때 카카오모빌리티가 일정 부분 지원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기사는 일반 중형택시 면허에서 라이언 택시를 몰 수 있는 면허로 전환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라이언택시를 가맹사업 형식으로 운영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출시 예상 시점은 10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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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플랫폼 택시를 추진하고자 택시면허 90여개를 보유한 법인택시 회사 진화택시 인수를 위해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진화택시는 서울 강남구에 대규모 차고지를 보유한 업체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택시회사들을 추가 매입해 이곳에서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택시 초기 브랜딩 실험을 위해 차량 및 외관 디자인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는 조건을 택시업계에 내세웠다. 이때 카카오모빌리티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플랫폼 택시 브랜드에 입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대가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주이용 사용자에 대해선 프렌즈 상품을 활용한 이벤트 등 기획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