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준비 중인 승합차 택시 서비스 가칭이 ‘투게더’ 대신 카카오의 대표 캐릭터 ‘라이언’으로 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4월경부터 플랫폼 택시 시범 운영안 설명회를 택시단체나 택시회사 측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물밑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때 카카오모빌리티는 한동안 승합차 택시 서비스의 명칭을 투게더로 알려왔지만, 최근엔 '카카오 라이언'으로 홍보한다는 것이 택시업계 설명이다.
당시 운영안에는 승합차 택시 투게더, 준고급택시 ‘컴포트’, 고급택시 ‘프레스티지’ 등의 내용이 담겼다. 3월 초 모빌리티-택시업계가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택시를 통한 모빌리티 플랫폼을 운영하기로 합의하면서 카카오모빌리티가 제시한 안이다.
택시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4월 초엔 투게더라는 이름으로 승합차 택시를 하겠다고 택시조합 관계자들에게 말해왔다”며 “그런데 최근엔 명칭이 변경돼 카카오 라이언이라고 지속적으로 홍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투게더라는 명칭은 사회적 대타협 이후 알려진 가칭으로, 현재는 새로 정한 게 없다”며 “라이언을 활용하려면 해당 IP(지적재산)을 보유한 카카오와 캐릭터 자회사 카카오IX 등과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친근한 이미지를 전달하는 라이언 등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플랫폼 택시 브랜드에 입힐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20~30대가 좋아하는 카카오프렌즈 이모티콘 마케팅을 진행하거나 주이용 사용자에 대해선 프렌즈 상품을 활용한 이벤트 등 기획도 가능하다. 이때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택시 초기 브랜딩 실험을 위해 차량 및 외관 디자인을 카카오모빌리티가 주도적으로 진행한다는 조건을 택시업계에 내세웠다.
택시업계는 승합차 택시에 활용할 차종으로 기아차 카니발, 현대차 스타렉스 등을 논의해오다 최근엔 LPG 내연기관이 탑재된 스타렉스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차종 선택에 있어선 카카오모빌리티보다 택시 쪽, 특히 법인택시 회사가 결정을 주도하게 된다.
이 같은 논의를 종합하면, 주황색 라이언이 그려진 스타렉스 택시가 될 가능성이 높다. 택시 갓등이나 빈차임을 알 수 있는 조명장치 등도 보이지 않게 된다. 이를 위해서는 승합차 승객자동차운수사업법 및 시행규칙, 택시제도 운영기준 업무처리요령 등 규제 완화가 수반돼야 하며 플랫폼 사업 유형에 따라 지자체 허가도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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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택시업계, 모빌리티 업계 등은 국토부가 지난달 17일 발표한 택시제도 개편안에 대한 후속 논의를 위해 이달 중으로 실무회의를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 플랫폼 택시를 추진하고자 택시면허 90여개를 보유한 법인택시 회사 진화택시 인수를 위해 계약을 진행한 바 있다. 진화택시는 서울 강남구에 대규모 차고지를 보유한 업체다. 인수가 최종 성사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가 다른 택시회사들을 추가 매입해 이곳에서 사업을 펼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