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코스피 지수 하락과 원·달러 환율 급상승에 대해 금융위원회는 일본 수출규제 외 다양한 대내외 불안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하며, 시장 상황이 엄중하다고 판단할 경우 적시에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증권 시장 상황 점검을 위한 금융투자업계 간담회'에서 손병두 금융위 부위원장은 5일과 6일의 국내 금융시장은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적용했으며, 국내 외 다른 나라 역시 이 같은 변동성을 연출했다고 진단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어제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 분쟁이 심화되고 향후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급변했다"면서 "미·중 무역분쟁 외에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미국 금리 인하 불확실성 등이 글로벌 증시에 공통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우리나라는 일본 수출규제 영향, 주력 수출기업의 실적악화, MSCI지수 편입비율 조정 등이 추가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 때문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발표가 있어 미중 무역갈등이 통상문제에서 환율문제로까지 확대되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본 증시가 2.7% 호주 증시가 3.0% 하락하는 등 주요국 금융시장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우리 금융시장도 장 초반 코스피가 1900선까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1220원선을 넘어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 같은 시장 변동성에 정부는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간다는 계획을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정부는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시장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적시에 필요한 조치를 취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병두 부위원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 확대는 복수의 대외적 악재가 겹쳐 발생하면서 이로인한 불확실성이 투자자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일어난 측면이 크다"며 "이런 시장 불안요인이 지속될 경우 부정적인 상승작용으로 더 큰 시장충격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시장 참여자 모두가 객관적인 시각에서 냉정을 되찾고 차분히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손 부위원장은 "우리 금융시장은 그간 많은 외부충격을 받았었지만 양호한 대내외 건전성으로 이를 조기에 극복해 왔다"면서 "그간 우리 증시는 글로벌 유동성 확대에 의존한 오버슈팅이 발생하지 않았고 글로벌 주식시장에 비해 기업의 순자산대비 주가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저평가되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한 영향도 차분히 지켜봐달라고 당부했다. 손 부위원장은 "일본 화이트리스트 배제 조치로 인해 당장 전반적인 금수조치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다"며 "정부는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을 마련하는 등 적극 대응하고 있으므로 투자자들은 불안 심리를 자제하고 차분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손병두 부위원장은 이어 "정부는 시장 상황에 따른 단계별 비상계획을 이미 준비해 놓고 있다"면서 "가용한 모든 정책수단 중에서 시장 상황에 적절한 정책을 취사 선택해 신속·과감하게 대처해나가겠다"고 역설했다.
■ 코스피·코스닥 낙폭 줄어…일·중 증시도 영향
이날 세계 증시는 미국의 중국 관세 부과 방침과 환율조작국 지정 등의 이슈로 영향을 받았다. 이날 장 초반 1900선 아래도 뚫렸지만 오전 11시 19분께 1925.82로 전 거래일 대비 1.03% 정도 하락한 모양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21% 상승한 576.60에 거래되고 있다.
일본 닛케이 225지수는 전일 대비 394.77포인트(1.91%) 하락한 20325.52로 개장한 이후 2%대까지 급락했다 오전 11시 22분께 20333.81로 낙폭을 줄이고 있는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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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도 대외 불확실성에 영향을 받았다. 중국 중국상해종합지수는 오전 11시 23분께 전 거래일 대비 1.97% 하락, 중국 심천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0% 떨어졌다.
미국 증시 역시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다우존스 산업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90% 하락한 25717.74, 나스닥 종합 지수는 전 거래일 보다 3.47% 하락한 7726.04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