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 회장, 日 수출규제 대응위해 비상회의

"흔들림 없이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 당부

한국과 일본의 경제전쟁으로 국내 재계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최태원 SK 회장도 긴급 회의를 소집했다.

6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 회장은 5일 서울 SK T타워에서 수펙스추구협의회 비상회의를 직접 주재했다. 16개 주요 관계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참석했다.

일본이 최근 수출심사 우대국인 백색국가(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제외한 것과 관련한 회의였다.

최태원 SK 회장

이미 지난달 4일부터 영향을 받고 있는 반도체 분야의 SK하이닉스에 이어 SK이노베이션 등이 배터리 분야에서 제재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수펙수추구협의회는 각사 CEO들을 중심으로 움직여왔는데, 최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한 건 이례적이다.

최 회장은 "흔들림없이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고, 위기에 슬기롭게 대처하자"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사 CEO들은 주요 사업에서 예상되는 영향과 대응방안을 찾고, 수출 규제 장기화에 따른 위험을 점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5일 전자계열사 사장단을 소집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 삼성전자 반도체·디스플레이 사업부 김기남 DS부문 부회장을 비롯해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 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이윤태 삼성전기 사장, 전영현 삼성SDI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회의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이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며 일선 경영진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불어넣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