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글로벌 TV 시장에서 1위와 2위인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점유율이 위축된 가운데 3위와 4위를 차지한 중국 기업의 상승 기세가 맹렬했다. 올 하반기 LG전자가 2위 자리를 빼앗길 것이란 예측이 나왔다.
중국 시장조사업체 AVC의 올해 상반기 글로벌 TV 브랜드 출하량 통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1807만 대로 전년 대비 0.3% 줄어든 가운데 LG전자는 1193만 대로 전년 대비 9.1%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반면 3위인 TCL은 1039만 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출하량을 33.4% 늘렸다. 2위 LG전자와의 출하량 차이가 지난해 533만 대에서 올해 153만 대로 줄어들어 사실상 추월 직전에 다다랐다.
4위인 중국 하이센스는 상반기 702만 대를 출하해 전년 대비 11.8%의 상승세를 거뒀다.
2위와 3위가 간발의 차이로 좁혀진 가운데 LG전자의 출하량 하락세를 감안할 때 올 하반기 TCL의 추월이 유력한 상황이다. 중국 IT 언론 딩커지는 "데이터로 봤을 때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아직 출하량 기준 1, 2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중국 브랜드 TCL과 하이센스와 격차가 감소하는 동시에 LG전자의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어 올해 연말 TCL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TCL은 안방인 중국 시장에서 출하량을 전년 대비 7.3% 높이고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동시에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추월의 동력이다.
출하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LG전자의 하이엔드 TV 시장 강세 추이는 주목할 만 하다. AVC는 LG전자의 전체 출하량 중 73만 대가 OLED TV 였으며 55인치 이상 출하량 비중이 30.3%로, OLED TV 시장을 필두로 한 하이엔드 TV 시장 점유율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도 55인치 이상 TV 출하량 비중이 36.9%를 차지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2% 늘었다. 북미와 유럽에서 각각 2.2%, 0.9% 점유율을 늘린 점이 상반기 점유율 유지에 주효했다.
상반기 세계 TV 출하량은 9816만 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7% 줄어든 가운데 상반기 철수한 TV 기업도 9개에 이른다고 AVC는 집계했다. 상위 브랜드의 점유율이 커지는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보이면서 상반기 톱5 기업의 시장 점유율이 64.2%에 이르렀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보다 5.3%P 늘어난 것이다. 뒤처진 브랜드가 생존할 공간이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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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도 18.9%, 파나소닉도 4.7%의 하락세를 보이면서 부진했다. 샤프 역시 33% 급락했다.
결과적으로 두 중국 기업을 제외한 대부분 기업이 하락세를 보이면서 시장을 점령당한 형세다. 딩커지는 한국과 일본의 경제 충돌 역시 향후 TV 출하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하반기 시장 변화를 주시했다.